상조업체 4곳 인수해 프리드라이프 몸값 1조원↑
2005년부터 바이아웃 25건·볼트온 22건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VIG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볼트온(Bolt-on)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볼트온이란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뒤 연관 기업을 추가로 사들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VIG파트너스가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인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은 배경에도 3건에 달하는 동종 업체 추가 인수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VIG파트너스 홈페이지]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글로벌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20%를 매각했다.
이번 거래에서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좋은상조(이후 좋은라이프로 사명 변경)를 인수하며 상조업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금강문화허브와 2019년 모던종합상조 등 중견 상조업체를 사들였으며, 2020년에는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까지 추가 인수했다. 이후 프리드라이프가 모회사 좋은라이프를 역합병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좋은상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서 출발해 총 3건의 볼트온이 더해졌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과 선진적인 자산운용 체계 도입에 힘입어 프리드라이프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221만명, 누적 선수금 약 2조4천억원에 이르며 업계 1위 위치를 공고히 했다.
VIG파트너스가 총 4건의 상조업 투자에 투입한 금액은 3천억원 중반대로 파악된다. KKR과 거래 이전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율이 78%(자기주식 제외)였음을 감안하면 지분 가치가 두 배로 뛰어오른 셈이다.
이러한 볼트온 투자는 기업 간 중복되는 부분을 제거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점이 있다.
가운데 굵은 선 기준 상단이 4호 펀드, 하단이 3호 펀드 [출처: VIG파트너스 홈페이지]
지난달 사조그룹과 2천520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 식자재 유통 기업 푸디스트도 VIG파트너스의 볼트온 전략이 빛을 발한 사례다.
VIG파트너스는 2018년 식자재마트 업체 윈플러스에 투자한 뒤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 및 위탁급식 사업부를 합병해 푸디스트를 만들었다. 이때 홈누리마트까지 추가 인수해 전국에 걸쳐 유통망을 강화했다.
VIG파트너스는 다음 달 푸디스트 거래가 종결되면 매각 대금과 배당, 리파이낸싱 등을 합산해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아울러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한 것 역시 사업다각화를 노린 볼트온 전략의 일환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뒤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VIG파트너스는 해외 확장과 마케팅 시너지, 공급 업체 대상 교섭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볼트온 투자를 여러 건 집행했다.
2005년 설립된 VIG파트너스는 지금까지 바이아웃 25건과 볼트온 22건 등 총 50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VIG파트너스가 밝힌 투자 철학은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둔감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을 갖춘 산업과 기업을 '탑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투자 대상은 주로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의 비핵심 계열사다. 인수 이후에는 인력을 직접 투입해 사전에 준비한 기업가치 개선 과제를 실행한다.
VIG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볼트온이 가능한 산업이라고 판단하면 처음 투자할 때부터 직접 나서서 볼트온을 진행한다"며 "VIG파트너스는 국내에서 볼트온을 많이 하는 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VIG파트너스는 현재 1조원 이상 규모를 목표로 5호 블라인드 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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