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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고환율 겹쳐'…실적 부진 면치 못하는 면세업계

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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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급여 삭감·'0%' 이자 교환사채 발행 등 비용 감축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면세업계가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관광 재개가 이루어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직원 급여 삭감부터 사명 변경까지 면세점마다 저마다의 전략을 선보이며 이를 타개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면세점의 총매출은 1조2천5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천567억 원)와 비교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출 감소세로 접어든 지 오래다.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19년 면세점 총매출은 24조8천5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총매출은 13조7천585억 원으로 4년 전에 비하면 매출이 반토막 난 셈이다.

그만큼 면세업계 업황은 현재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를 기존 40%에서 점차 낮추기 시작했다. 수수료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하려다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중국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관광객 역시 크게 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현재 1,380원을 웃도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행 그룹 투어를 허용해줬음에도 중국인의 한국행 그룹 투어 회복이 매우 느리다"며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함께 중국 소비자의 여행 패턴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강달러까지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공항 면세점 매출 또한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적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호텔신라 내 면세 사업을 운영하는 TR 부문의 영업이익은 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약 8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호텔롯데 면세 부문과 현대면세점은 각각 280억 원, 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타개하고자 각 면세점은 비용 감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임원 급여 20%를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면세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호텔신라 역시 지난 3일 표면 이자율 0%의 교환사채 1천3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금융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새 브랜딩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려는 곳도 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9일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백화점이란 명칭을 빼 면세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현대면세점은 연말까지 총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해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국인 해외여행객 대상의 마케팅 역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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