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7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향후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문구가 수정 없이 동일하게 담겼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동결한 후 발표한 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문구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앞으로 통화정책 전환(피벗) 가능성을 다소 열어뒀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판단도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 수준으로 점차 수렴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직전 금통위에서는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과는 인식이 사뭇 달라졌다.
이에 더해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소비자물가, 2%대 초반 완만히 낮아질 것…근원물가, 2% 수준 둔화 전망
한은은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도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5월 통방문에서는 "물가는 성장세 개선 등으로 상방압력이 증대되겠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 등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년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2.6% 및 2.2%로 각각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국내 경제, 내수 조정으로 성장세 주춤…연간 전망 부합 예상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했다고 진단했다. 고용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판단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IT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5월 통방문에서는 "1분기중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한편, 소비는 2분기중 조정되었다가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글로벌 경기 요인에 주요국 정치 상황 추가…달러, 통화정책 차별화로 강세
한은은 앞으로 미국·유럽지역의 정치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고 새롭게 추가했다. 달러화에 대해서는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7월 통방문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거론했다.
5월 통방문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주요국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반락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주택가격, 수도권 상승폭 확대…달러-원 환율, 엔화·위안화 약세에 영향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엔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직전 통방문과 달리 위안화가 추가됐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제외됐다.
5월 통방문에서는 "달러-원 환율은 미 달러화 및 엔화 등 주변국 통화 흐름, 짖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으며 높은 수준에서 상당폭 등락했다"며 "주택가격은 대체로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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