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
"시장의 인하기대 과도…집값에 영향"
3개월 시계 금리인하 열여둔 위원, 1인→2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어 향후 적절한 시점에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과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언제 인하를 시작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차선 바꿨다…방향 전환엔 상당한 시간 걸릴 수도"
이 총재는 11일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만장일치 동결한 뒤 진행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씀드렸다"면서 "현 상황은 물가 안정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전환을 할 준비를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2.4%로 둔화하는 등 물가 안정에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은은 올해 CPI 지난 5월 전망치인 2.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원물가는 5월 전망 수준인 2.2%에 부합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언제 방향전환을 할지에 관해서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요인이 많아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시장의 인하기대 과도…집값에 영향"
이 총재는 특히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 이 부분이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상당폭 하락한 것은 한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대다수 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 및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하시 주택담보대출 자극 가능성 등을 묻는 말에 "지난 5월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수도권 부동산이 완만하게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6~7월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져서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지역의 가격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수도권 주택가격이 가계부채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있고 그로 인한 금융안정에도 영향이 있다"면서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시장이(인하 기대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 그로 인해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상승 기대에 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받아 들인다"고 전했다.
이어 "위원들과 논의해봤지만 주택가격을 직접 조정할 수는 없어도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든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기대를 너무 크게 해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첨언했다.
◇ 3개월 시계 금리인하 열여둔 위원, 1인→2인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는 변화했다. 향후 3개월 시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기존 1인에서 2인으로 늘어났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인 중 2인은 향후 3개월간 금리 수준과 관련해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4인은 3개월 뒤에도 3.5%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였다.
이 총재는 "(인하 가능성을 내다본) 금통위원 두 분은 기본적으로 물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가계부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네 분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과 주택가격, 가계부채를 통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 및 확인해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3개월 뒤인 10월에도 금통위원 4인이 금리 동결 견해를 낸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이지, 앞으로 3개월 동안 안 바꾼다는 게 아니다"면서 "현 시점 물가와 금융안정을 봤을 때 앞으로 3.5%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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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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