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시간 필요, 실제 금리인하는 10~11월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가운데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가 어느 시점에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2회 연속 동결 조치로, 이로써 역대 최장기간(1년6개월) 금리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일각에서 예상했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았으나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금통위원은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번 통화긴축기 처음으로 '금리인하 검토'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예단할 수 없다", "현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8월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금통위가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 만큼 당장 오는 8월 금리인하를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월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봤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커졌다"며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게 중요한 만큼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 리뷰 보고서에서 "한은 총재는 물가만 고려하면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지만 물가둔화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26조5천억원 증가하는 등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을 앞두고 막차 대출 수요로 8월까지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8월 인하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물가 걱정은 덜었지만 공공요금 인상, 소비개선이 미치는 영향, 근원 전망치 유지 등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분기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금리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제 금리인하 조치는 오는 10월이나 11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과 통화정책방향결정문(통방문) 모두 수도권 중심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드러났다"며 "가계부채와 환율 2가지로 인해 8월 인하보다는 10월 인하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7월 금통위는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한다"고 짚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과도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인되는 상황에선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은)의 금리인하 시점이 9월로 유력해질수록 환율 관련 한은의 부담은 낮아진다"며 "8월에는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 금통위에서 25bp(1bp=0.01%p)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7.1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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