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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도 차입금 늘어날 것"

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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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신용도 차별화…화학·배터리·철강 하향 압력"

"복잡한 금융상품 사용한 SK그룹, 구조 개편 불확실성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차입금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산업별 신용도 흐름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박준홍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 상무는 11일 오후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가 개최한 S&P 초청 세미나에서 "국내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차입금도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촬영: 김학성]

국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 흐름을 보면 지난 2022년 4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1분기에도 지속됐으며, 2~3분기에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지표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상무는 "전체 영업실적은 반도체나 자동차의 비중이 커서 개선되겠지만, 차입금 자체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도 측면에서는 기업들이 향후 재무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고, 차입금 수준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화학과 철강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다. 중국이 적극적인 증설로 자급률을 높인 데다, 수출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과 경쟁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등 정유사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력 확대와 중동 지역의 증설도 변수로 꼽혔다.

배터리 산업도 신용도 유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S&P는 지난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로 하향 조정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면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전환이 큰 흐름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고, 중국 업체의 진입이 어려운 미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지는 매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풀이했다.

[촬영: 김학성]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실적을 개선하며 신용도 부담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균형 잡힌 제품 믹스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는데, 이 점이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으로 꼽혔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신용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와 SK E&S는 신용도 관리에 문제가 없겠지만,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부담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박 상무는 "SK온의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공장 가동률이 낮은 데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도 쉽지 않다. 미국 투자도 들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SK그룹이 최근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총수익스와프(TRS) 등 복잡한 형태의 금융상품을 활용해 투자를 유치한 사례가 많은 점을 지적하며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거기 얽힌 이해관계자와 협의해야 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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