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일 '매파적'이었다고 평가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도 국채선물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던 외국인의 동향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고용에 이어 물가지표까지 연달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힘을 싣고 있어, 금통위로 다소 실망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만 그 기대감을 혹여 대내 요인이 꺾을지 우려되기도 한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50bp 급락해 4.5170%, 10년 금리는 7.40bp 내려 4.2120%을 나타냈다.
장중에는 기재부가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정되어 있다.
이날 국고 50년 입찰이 진행되고, 다음 거래일인 다음주 월요일에는 국고 10년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 美 CPI, 전월보다 하락…9월 인하 확신하는 시장
간밤 발표된 미국 6월 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4년여만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CP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올 스탑'됐던 상황과 유사한 물가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0.1%)와 5월 수치(보합)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올랐는데, 이또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근원 CPI도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6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올랐는데, 이는 모두 3년여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그간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던 주거비 인플레이션도 완화 흐름에 동참했다.
6월 주거비 가격은 전월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 올해 1월에는 0.6% 상승, 2월부터 5월까지는 꾸준히 0.4% 상승을 보였던 흐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2.7%로 책정하고 있다. 시장은 9월 인하에 거의 확신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
◇ 국내는 차선 언제 바꾸나…가계부채가 관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라면 국내 8월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없었지만, 향후 3개월 후 전망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의 금통위원이 2명으로 늘어났다. 다음 회의 때 모두 인하 의견을 낸다고 가정하면, 총재와 부총재의 의중에 따라 인하가 실제 단행될 수도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3년간의 긴축 사이클 가운데 전일 통방문에서 처음으로 금리 인하 시기 등의 검토 문구가 명시적으로 담기기도 했다.
전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는 물가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상황이 조성됐다고 언급하면서,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에 대한 검토 요인으로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꼽았다.
이중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다소 누그러진다면 위로 향할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총재는 그간 한은의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경계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영끌족'에게 신중해지라고 경고하는 한편, 가계부채 연착륙이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인식과 궤를 같이한 발언을 여러 번 했다. 이제는 금리 인하 시점을 고려하는 단계에 완연하게 돌입한 만큼, 실기하지 않기 위해 이전보다 더 빈틈없이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두달 유예돼 9월에 시행될 예정인 상황에서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등 미시 정책이 중요할 듯하다.
2주 후에 발표되는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GDP)도 시그널이 될 수 있다. 1분기 서프라이즈 이후 어느 정도 둔화 흐름을 보이는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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