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강화·윤리의식 고취 조직문화 대수술 예고
생성형 AI 시대 미래 먹거리 발굴 주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달 잇달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 전략을 재점검한다.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한편,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단속도 강화한다.
또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성장 전략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중구 본점에서 임종룡 회장과 그룹사 대표 및 전략담당 임원 등이 모여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자리는 그룹의 상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하반기 경영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임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및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인수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내달 1일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다.
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는 등 동시다발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임 회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정립의 필요성도 언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또 터진데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시행에 들어간 만큼 내부 단속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최근 부행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을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9~20일 경남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는다.
양종희 회장과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모여 상반기 그룹 성과를 공유하고 계열사별로 하반기 경영목표를 발표하는 한편, 준법감시인이 특별 '윤리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국민은행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투자, 배임 등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내부통제 장치와 별개로 임직원 준법·윤리의식을 고취할 조직문화 개편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렸다.
아울러 양 회장은 디지털·AI가 KB금융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임을 지칭하고 생성형 AI 시대를 선도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지주를 포함한 9개 금융 계열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AI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프레임도 연내 도입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일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고객 중심 경영'과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포럼을 진행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하반기 경영포럼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끊임없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조강연과 이승건 토스 대표의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공 방정식' 주제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고객중심 사고로부터 시작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 법규와 업무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와 비은행 강화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성 속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표를 내는냐도 중요하지만,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임직원들의 근본적인 윤리의식 변화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 역시 금융지주들의 미룰 수 없는 숙제"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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