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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하론 희석에도 '밀리면 사자' 유효할까…매수 타이밍은

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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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시장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소화한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강력했던 '밀사(밀리면 사자)' 수요가 유효할지 시각은 엇갈린다. 매파 금통위에 현재 레벨을 부담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연내 2회 인하' 기대를 버리지 않는 시각 역시 잔존해 있다.

12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3.163%, 10년물은 3.234%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를 소화하며 국고채 3년 지표물은 3.1%대 초중반까지 내려와 장내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 부재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충분히 긴축 유지' 표현 ▲이창용 한은 총재의 '시장이 앞서간다'는 발언 등이 나타나며 시장 기대보다 상당히 매파적으로 풀이됐다.

이에 그동안 강세를 지탱했던 '8월 인하론'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해석됐지만, 채권시장의 약세 폭은 국고 3년 기준 3~4bp 상승 수준에 그쳐 여전히 3.1%대를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복잡한 심경은 전날 국채선물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전날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33만4천여계약을 기록해 연중 최대치를 보였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봐도 간담회 전후로 순매도와 순매수를 큰 폭 오갔다.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우선 조기 인하와 연내 2회 인하를 가격에 강하게 반영해 왔던 국내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연내 2번 인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레벨인데 매수를 지속하기는 부담스럽다. 외국인 순매수가 좀 꺾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원화채는 강세 여지가 제한적일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강세 폭이 컸던 단기물 중심의 조정이 예상됐다. 국채선물을 대규모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시장 방향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단기 현물과 선물 흐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현물은 레버리지 펀드 등 수급이 좋은 편이지만, 이렇게 돈이 들어와서 사야 하는 곳 말고는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는 곳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선물은 어제 외국인 매수가 많이 막아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단기는 8월에 인하해야 역캐리 해소가 될 레벨이다. 한국은 10월에 인하하고 연속 인하할 환경이 만들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하 기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지금 레벨에서 추가 상승 여지 역시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한국의 8월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간 것 같다. 한은의 두 가지 책무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중 후자로 방점을 옮겨가는 느낌"이라면서도 "인하 기대 자체는 유효해서 국고 3년 기준 3.2~3.25%에선 대기 수요도 풍부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간밤 CPI 호재로 미국의 9월 인하 전망에 급격히 힘이 실리면서, 한국 역시 8월 인하론이 다시 한번 불거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점으로는 이달 말부터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서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를 아예 안 한다고 한 건 아니고 속도 조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8월 초에 있는 FOMC 전후, 7월 말부터는 한 번 더 한국의 8월 인하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 3년도 3.1%를 한 번에 뚫진 못하겠지만 8월까지 보면 뚫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동안 쌓아놓은 단기물을 활용한 수익률곡선(커브) 전략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미국이 불 스티프닝 결로 급하게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단기물은 그동안 많이 담아놓은 기관이 다수인데 이를 매도하진 않을 테니 커브로 접근할 것 같다. 장기물 매도로 스티프닝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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