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가 역대급 규모로 쌓이고 있는데,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언제까지 외국인이 '사자'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일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으면서 8월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6천계약 이상,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2천계약 넘게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국채선물에 대해 순매수 행렬을 이어왔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지난달 28일부터 13영업일 연속 순매수해오고 있는데, 그 규모가 5만계약을 넘겼다.
주간으로 순매수 추이를 살펴봐도 6월 이후 20만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지난 4일부터 매일 순매수해오고 있는데, 이날까지 총 2만5천계약을 넘겼다.
최근 3개월 간 3년 국채선물(빨간색)과 외국인 순매수누적 추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는 만큼, 다시 반대매매가 나오면 위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의 강한 국채선물 순매수 움직임이 이어졌는데, 당시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시장 전반에 8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외국인이 현물이 아닌 선물로 강하게 들어온다는 점을 두고 금통위 베팅을 염두에 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7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지 않으면 외국인이 방향을 틀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는데, 전일 금통위 기자간담회를 거치며 순매수 수량 자체는 크게 줄였으나 순매도 전환까지는 하지 않았다.
8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축소됐으나, 금통위가 물가 둔화에 대한 자신감과 기준금리 인하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여전히 인하 기대가 사라지지 않은 점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줬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 더 미국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온 느낌이고 전일 국내 장도 밀렸으니 오늘도 매수를 이어가는 분위기"라며 "최근 순매수로 들어오기 전에 워낙 순매수 수량을 낮춰놨기 때문에 그만큼 여력이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인하할 때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듯하다"며 "금통위 이후로 오히려 외국인 매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누적 순매수가 너무 많이 쌓인 상황은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2주 후에 발표되는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GDP)에 대한 전망으로 베팅을 좀 더 이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다음주 캐나다 CPI와 2주 후 우리나라 2분기 GDP 등에 따라 향후 외국인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고 하면 외국인이 포지션을 되돌릴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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