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그룹의 구조 개편은 비단 사업 시너지만을 노린 것이 아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총수일가와 그룹을 잇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자금 조달 없이도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 지분 약 16%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의 지분 7.64%, 이외 친인척은 보통주 지분 총 36.91%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두산에너빌리티(30%)→두산밥캣(46%)'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이번 개편으로 '㈜두산→두산로보틱스(42%)→두산밥캣(100%)'의 구조로 변경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존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한 뒤, 투자회사 지분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기는 형태가 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잔여 지분에 대한 포괄적 지분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인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도 68.2%에서 42%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은 기존의 '30%*46%'인 13.8%에서 42%(42%*100%)로 대폭 증가한다.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입장에서는 별다른 자금 조달 없이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총수 일가의 ㈜두산 지분을 고려하면 이들은 두산밥캣에 대해 약 16%의 지배력을 갖게 된다.
두산밥캣은 매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그룹의 핵심 계열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30%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1조8천억원에 이른다.
연합인포맥스 캡처
이번 구조 개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에 속해있던 일부 회사들도 두산로보틱스로 이동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D20 캐피탈의 지분 100%를 644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D20 캐피탈은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상무가 그룹을 떠난 뒤 미국에 설립한 벤처캐피탈(VC)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재원 전 상무는 박용만 전 회장의 차남이다.
D20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뒤, 두산중공업에 귀속됐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부문이 두산중공업으로 합병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100% 자회사가 됐다. 박재원 전 상무 등은 현재 해당 사업에서는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성과는 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투자한 베어플래그로보틱스는 미국의 농기계 전문 기업 존 디어에 인수됐다. 이외에도 매각을 통해 3건의 엑시트에 성공했으며,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역시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또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골프클럽(GC)을 운영하는 두산큐벡스도 총 3천709억원에 매각된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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