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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색채 드러낸 허윤홍 GS건설 대표, '인화(人和)' 경영 복원하나

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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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취임 이후 마련한 회사 비전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색채를 드러냈다.

'신뢰, 혁신, 행복'을 핵심 단어로 제시하면서 정량적 목표보다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되묻겠다고 밝혀 그룹의 전통인 인화(人和)경영이 복원될지 주목됐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12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번에 마련한 새로운 회사 비전을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합니다. 이것을 GS건설의 새로운 비전으로 선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GS건설은 허윤홍 대표 취임 이후 외부 컨설팅과 사내 의견 수렴을 거쳐 새 비전과 여섯 가지의 핵심가치를 설정했다.

허윤홍 대표는 "새로운 비전은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정량화된 경영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GS건설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규정하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회사는 이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가야 할 시점이나,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회사의 비전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윤홍 대표의 GS그룹 일가는 유교 윤리, 특히 '인화'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허윤홍 대표의 부친인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 역시 '배려와 신뢰'로 대표됐다.

허 대표는 GS건설의 비전을 뒷받침할 핵심가치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책임 의식을 갖고 윤리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의 수익성 확보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며, 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 GS건설을 더 단단하고 고도화된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해 내실경영의 전통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렇게 정립한 기업가치를 흔들림 없이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허 대표는 "회사는 앞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 여러분께서 새로운 변화가 어색할 수도 있고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저와 함께 GS건설을 이끌어 나아가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작년 10월 GS그룹 4세인 허윤홍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직접 수습에 나섰다.

1979년생으로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젊은 허 대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취임 이후 공개 사과와 검단 사고 피해자와의 만남, 내부 직원과의 소통으로 빠르게 위기를 진정시켰다.

이 과정에서 허윤홍 대표는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는 관계자와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먼저 듣는 등 경청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의 비전과 핵심가치 수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허윤홍 대표가 되도록 발언을 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이 의견을 먼저 밝힐 경우 구성원들의 의견이 위축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한다. 사업 평가에서도 성과를 따지기에 앞서 충분한 기회를 주는 등 부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있다"고 전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

[출처: GS건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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