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그룹의 구조 개편이 '지배주주에게만 유리한 방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2일 논평을 통해 "핵심적인 문제는 지배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와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 또는 주식교환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일반 주주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수익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이 반복되어 온 역사다"고 꼬집었다.
비판의 근거는 양사간 수익성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2조3천946억원, 영업이익 3천2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109억원의 매출과 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규모로만 180배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포럼은 "지난해 말 상장한 이 회사는 테마주 성격이 강하다"며 "작년 매출대비 시가총액(PSR)도 100배가 넘는 초고평가 상태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합병에서 기업가치를 시가로 정하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직전 한달과 일주일, 전일의 주가 가중평균이다. 이 때문에 기업 가치와 관계 없이 당시 주가 수준에 따라 불합리하게 합병비율이 산정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모두가 기대하는 밸류업 기조에 얼음물을 끼얹는 것은 두산이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 누구도 이런 일을 저지할 수 없도록 우리 법과 제도가 손발을 묶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합병으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자금 조달 없이도 두산밥캣 지분 약 16%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의 지분 7.64%, 이외 친인척은 보통주 지분 총 36.91%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두산에너빌리티(30%)→두산밥캣(46%)'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이번 개편으로 '㈜두산→두산로보틱스(42%)→두산밥캣(100%)'의 구조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은 기존의 13.8%에서 42%로 대폭 증가한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