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간담회서 "승부 근성·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삼성전자, 인도 진출 30년…TV·스마트폰 '1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를 찾은 건 아시아 최고 부호의 아들 결혼식 참석 때문만이 아니다.
인도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과 소통하려는 목적도 있다. 인도가 인구와 경제 규모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뜨고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현지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14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현지시각)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처음 진출한 건 1995년으로,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천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만 1만8천명에 달한다.
◇인구 1위·GDP 5위…중요성 커지는 인도
이 회장이 인도를 찾아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14억4천여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특히 인구가 줄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갈수록 증가해 2060년대 중반 17억명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지표인 국내총생산(GDP) 순위도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2030'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로, 가전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TV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점유율(MS)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 이후 중국업체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도 스마트폰 MS는 ▲삼성 18% ▲비보 17%(중국) ▲샤오미 16.5%(중국) ▲리얼미 12%(중국) ▲오포 10.5%(중국) 순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은 ▲커드(수제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제품 등을 출시해왔다.
인도는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해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노이다와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뿐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네트워킹의 장'…이 회장, 장녀·장남 결혼 때도 발길
이 회장은 이날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결혼식이 열린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는 삼성물산이 시공해 2022년 오픈한 곳으로, 부지면적만 7만천㎡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출처:SNS 캡쳐]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천160억 달러인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순위 9위(포브스 올 4월 기준)다. 그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석유화학과 오일 및 가스,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 사업을 하는 인도 최대 기업이다. 매출로 순위를 매기는 'Fortune 500'에서 88위(1천190억달러)에 랭크됐다.
암바니가(家)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
이번 결혼식에는 이 회장 외에도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 결혼 축하연과 2019년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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