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7월15일~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는 데 따른 강세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동향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8월 및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사실상 배척했지만, 미국발 금리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 미국의 주요 이벤트들이 다수 대기 중이다.
반면 주말 돌발적으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의 피격 사건은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재료가 많지 않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하고, 18일에는 일자리·취약계층 민생간담회를 연다. 기재부는 18일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재부는 15일 2조4천억원어치의 국고채 10년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15일에 5월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한다. 16일에는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하의 이슈노트 발표가 예정됐다. 18일에는 비통방 금통위가 열린다.
해외에서는 16일(현지시간) 발표될 6월 미국 소매판매가 핵심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서는 파월 의장이 워싱턴경제클럽에서 발언한다. 17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도 예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는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다.
◇ 한은 매파였지만…더 강해진 미국發 하락 압력
지난주(8일~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2.2bp 내린 3.093%, 10년물 금리는 4.8bp 하락한 3.16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0.0bp에서 7.4bp 다소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주 초에는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 소수의견 출회 기대 등으로 금리 하락 기조가 유지됐다.
하지만 11월 금통위에서는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고, 한은은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으로 단기간에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냈다. 다만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하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신호도 보냈다.
예상보다 매파적 금통위에 금리가 반등했지만, 영향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더 둔화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고해졌고, 연내 복수의 인하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행진도 이어지면서 금리가 금통위 이전보다 더 낮아진 채로 주간 거래가 마감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만1천438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2천272계약 사들였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0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7.93bp 내렸다.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1.99bp 하락했다.
◇강세 여건 여전…트럼프 피격 여파 촉각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 등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더욱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세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트럼프 피격 사건을 금융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의 상승 압력이 제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미국 물가 등 대외변수와 외국인 투자자에 주도되는 금리 하락 장에서 더 심해진 역캐리 부담 속에 국내 기관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이를 앞서 나가면서 시장금리가 단시일 내 기준금리 변동이 아닌 중기적 관점의 기준금리를 반영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채권 공급이 수요에 비해 미치지 못해 수급 여건이 타이트하다는 점 또한 이러한 구도를 뒷받침하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세도 이어지면서 금리의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는 3.07~3.20%, 3.14~3.30% 수준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과 관련해서는 "트럼프의 정책 관련 프라이싱이 좀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커브가 조금 스팁(장기물 금리 상승)되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가 올해 생각보다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6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면 경기 정점 인식이 계속해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피격과 관련해 윤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위험회피 재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트럼프가 대선에서 우세하다면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요인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명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 등이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한 가운데 시장이 추가 재료를 탐색하는 과정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미국 대선 쪽에 더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이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들이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반영되면 금리 반등 폭이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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