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하지만, 조달 금리를 대폭 낮추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급보증 수수료가 추가되는 상황에서 실제 발행 시 어느 정도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질적 구조 개선을 위해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조달 수단이 되는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활성화도 주문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지난 5월 주금공과 원화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급보증을 활용해 발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커버드본드 지급보증으로 신용보강이 이뤄지면서 'AAA'급 은행 기준 약 5~21bp(100bp=1%포인트) 수준의 비용 절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급보증을 활용해도 비용 부담이 크게 줄지 않아 비용 메리트는 거의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주금공의 지급보증료율은 연 0.1% 수준이다.
주금공은 여기에 'AAA'급 이상은 3bp, 주금공을 기초자산 집합 감시인으로 지정할 경우 2bp, 기초자산에 포함된 주담대가 은행의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목표치를 달성했을 시 3bp를 감면하기로 했다.
이미 은행들은 이미 발행한 원화 커버드본드도 주금공을 감시인으로 지정해왔고, 신용등급과 고정금리 목표치를 충족해 2bp 수준으로 보증료율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최근 장기물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특수채와의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지난 12일 기준 'AAA'급 커버드본드 5년물의 민평금리는 3.314%로 동일 만기 은행채보다 4bp 낮다.
다만, 커버드본드 지급보증의 주체가 주금공인 만큼 이를 적용할 경우 시장에서는 주금공의 공사채 혹은 주택저당증권(MBS) 수준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12일 민평금리 기준 커버드본드 대비 MBS와 주금공사채 스프레드가 각각 2bp, 7bp 수준이기 때문에 지급보증료율을 최대로 낮출 경우 MBS와 비슷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최소 5년 혹은 그 이상 기간 만기를 설정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을 낮추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 커버드본드 금리 테이블이 마련된 만큼 실제 시장에서 발행됐을 때 금리는 또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지급보증을 받으면 이론상 주금공사채와 MBS 사이에서 금리를 받을 수 있을 텐데,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과 달리 커버드본드는 원화 발행이 활성화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비용 부담이 보여지는 것보다는 클 것"이라며 "발행이 활성화해서 실제 시장 평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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