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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은 '밸류업' 정책에 어떻게 대응해왔나

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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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부의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가 구체화하면서 관련 수혜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건설 부문은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몇몇 대형 건설사들을 제외하고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15일 신영증권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5대 건설사 중에서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과 같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관심이 크고, 실제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기업으로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건설 정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 중 한 곳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사업 부문이 다각화돼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보통주 1주당 2천550원, 우선주 1주당 2천60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이는 총 4천173억원 규모로 전년(3천764억원)보다 10.9% 확대된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외에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바이오·헬스케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1조원 정도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당초 약속한 기간 내 자기주식 전량을 균등 분할 소각할 예정"이라 "배당 또한 배당수익의 60~70%는 주주에게 재배당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올해 2월에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회사는 2024년~2026년 동안 연간 순이익의 25%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연결 순이익의 10%는 현금 배당으로, 자사주 취득은 연결 순이익의 15%로 결정했다. 이는 이전 3개년의 각각 지배주주 순이익의 10%(현금배당), 5%(자사주 취득)보다 늘어난 것이다,

DL이앤씨는 같은 시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통주 293만9천77주를 소각했다. 이는 DL이앤씨가 발행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이를 이행해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의 배당 성향 20~30%를 유지하고, 추가로 주당 600원의 최소배당금을 설정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에너지 전환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하고, 회사의 성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실적에 연계한 배당을 통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수년간 해오던 배당을 하지 못했다. 다만 2월에 지배주주 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 3개년(2024~2026년) 배당 정책을 안내해 주주들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한 바 있다.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대우건설은 올해도 배당이 없으며, 자사주 소각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19.83%↑)과 DL이앤씨(10.45%↓), 현대건설(8.01%↓), 대우건설(6.03%↓), GS건설(3.07%↑) 중에서 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삼성물산과 GS건설 정도다.

신영증권은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진다면 낮은 PBR과 ROE를 높여갈 여지가 큰 밸류업 수혜주로 삼성물산, DL이앤씨, 현대건설을 꼽았다.

신영증권은 삼성물산은 양호한 실적이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볼 수 있으며, DL이앤씨는 내년부터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순현금이 9천억원 정도로 안정적인 데다 주주환원 의자가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건설업의 고질적인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 투자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업 수혜주로 꼽았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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