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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애널리스트] "삼전·SK하닉 그래도 더간다" 이승우 유진증권 센터장

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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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운턴·슈퍼사이클 내다본 베테랑

"삼전·SK하닉 메모리 성장 주도…SW 캐니벌라이제이션·캐즘 주시"

<<편집자주 :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코스피 역시 연고점을 높이고 있습니다.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 등 일부 종목 쏠림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반도체가 더 갈지,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날지 관심이 높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13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만나 하반기 전망 등을 들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내년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의 재선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의 상승세 속에 힘입어 올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20년 넘는 경력의 반도체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다. 2007년 반도체 중립 보고서로 추후 부닥칠 다운턴을 예상했는가 하면, 2017년에는 다가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내다봤다. 그는 올해부터 내년에는 국내 반도체 주가 더 큰 상승 여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에 납품이 공식화된다면 삼성전자도 밸류에이션 격차를 상당히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이익 폭 개선"

바닥을 다진 국내 반도체 업종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부진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지난 12일 기준 66% 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8%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는 전반적으로는 수요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는 강하지만 PC나 스마트폰의 수요는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도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즈 10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기업용 PC에 대대적인 교체 작업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와 함께 AI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AI 구동을 위한 스마트폰 D램 수요 증가로도 이어진다.

이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까지 지속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액 증가 1천100억달러 중 메모리와 GPU에서 90%가량이 나올 것"이라면서 "자동차 반도체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24조원, 22조원 흑자로 지난해 적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이런 흑자 흐름이 유지되며 삼성전자는 특히 반도체에서만 45조원 수준의 이익이 나고, SK하이닉스도 내년 30조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 "SW 캐니벌라이제이션 주시해야…AI SW 업체 이익 낮아"

그는 올해 '3차 AI 겨울은 오지 않을 것…" 보고서를 통해 AI 관련 투자가 지속해 증가하고, AI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주가를 충분히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AI 주가 흐름은 이에 들어맞게 움직였다.

이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로서 과거 사례를 통해 현재 AI 부흥을 반추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와 세일즈포스와 같은 서플라이 체인 AI가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타 AI 관련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도비는 올해 들어 낙폭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과거 디지털카메라, MP3, DVD 재생기와 같은 하드웨어(HW)가 사라지면서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재 많은 SW 업체가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하고 있고, 캐니벌라이제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생겨났을 당시 많은 기기가 스마트폰으로 기능이 대체되며 수요가 흡수됐다. 이 센터장은 이러한 변화가 현재는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수요를 갖는 고급 기능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AI에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 관련 테마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서플레이 체인들이 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기자동차(EV)에서 발생했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AI와 그에 따른 반도체를 좋게 보지만, 단기적으로 몇몇 섹터에서 시장의 기대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반도체 기업 임원이라면 루이뷔통 실적도 알아야"

이 센터장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컴퓨터와 경영학 전공을 살려 퀀트 분석을 했다. 곧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다다를 때 그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로 적을 옮겨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선배들이 통신, 가전 등 섹터를 나눠 가지고 반도체만 남았었어요. 그렇게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됐죠"

우연히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업무를 시작했던 그는 중간에 헤지펀드 운용역으로도 3년 정도 일했다. 이후 다시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와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현재의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하게 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원들도 루이뷔통(Louis Vuitton) 실적이 어떤지 꿰차고 있어야 해요"

이는 전체 유동성의 방향성을 알기 위한 힌트다. 럭셔리 굿즈들의 실적이 좋다면, 반대로 노트북, 스마트폰에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을 수 있다. 기업가들이 판을 읽는 시야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여러 업종의 실적발표에서 시야를 넓히며 리포트 작성의 힌트를 얻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한마디 한마디 던지는 것에 중요한 정보들이 있다"며 "거의 모든 섹터에 관련 내용을 비교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이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7.15. [유진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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