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대표이사 부임, "글로벌 경쟁력 갖춘 기업에 적극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업계 운용자산(AUM)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이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설립한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통한 사모·벤처투자로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섰다.
총 1천778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와 신기술투자조합을 굴리는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아직 '신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래서 김의경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표현했다.
갈 길은 멀지만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올해 4월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대표로 부임해 방향타를 잡고 있는 김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3년간 지속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사진=이지스투자파트너스
김 대표는 최근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본사에서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설립 초기에는 모회사와 연계된 프롭테크 투자에 대한 니즈가 컸다"며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11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PEF가 5개, 신기술투자조합이 6개다. 11개 조합으로 약 1천778억원을 굴리고 있다. 전체 자금 가운데 70%가 PEF다.
신기술투자조합의 경우 모두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공동운용(Co-GP)하고 있다. 아직까진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PEF 운용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신기술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PE 하우스지만 당분간 바이아웃보단 프리IPO 등 마이너리티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자 한다"며 "현재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Co-GP 운용을 하고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마이너리티 투자에 속도를 내는 건 신속한 성과 창출을 위해서다. 프리IPO 단계 기업 딜을 발굴해 회수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트랙레코드를 축적한 이후 블라인드 펀드 콘테스트에 힘을 싣겠다는 차원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5월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비엠벤처스와 함께 약 170억원 규모의 '펜타스톤 비엠 이지스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 기업인 이피캠텍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다.
해당 펀드로 상장 전 프리IPO 단계에서 이피캠텍에 약 16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 이피캠텍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만큼, 상장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빠른 기간 내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피캠텍은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성장 기업"며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딜을 위한 펀드레이징도 준비 중이다. 반도체 폐용수 수처리 기업 딜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대기업 반도체 공장의 수처리 계약을 완료해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향후 해외 진출이 가능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쇼골프(골프 연습장 브랜드)다. 쇼골프는 지난해 투자 당시 목표였던 해외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는 "쇼골프는 투자 당시 메인 비즈니스 외에 일본이나 동남아 골프장을 인수하겠다고 했다"며 "지난해 일본 골프장을 인수해 원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재나 헬스케어 등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해외에서 사업 확장 잠재력을 보유한 곳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부지런히 씨를 뿌려둔 덕에 조만간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다수 있다. 최근 투자한 이피캠텍을 비롯해 대홍산업(골재 채취), 팀프레시(콜드체인 물류), 트위니(자율주행 로봇), 프리그로우(실내 공간 정보 시스템 개발)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레미콘과 아스콘의 원재료인 골재를 채취하는 대홍산업은 바이아웃 딜"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경우 수요가 많고 좋지 않더라고 재고 손상이 적은 기업. 천천히 매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그로우에 대해선 "고유자금(PI)으로 초기에 발굴한 기업"이라며 "공간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는 기업인데 낮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해 성과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향후 블라인드 펀드 콘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3년 정도 부지런히 트랙레코드를 쌓아 블라인드 펀드에 지원할 수 있는 펀더멘탈을 만들어 놓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블라인드 펀드가 존재해야 의미있는 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며 "차근차근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AUM을 최대 8천억원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경영대 석사 출신인 그는 1995년 LG종합금융에서 금융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무한기술투자, 한국투자관리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NH투자증권에 몸 담으며 PE와 신기술금융투자의 경험을 쌓았다.
NH투자증권 신기술투자금융부에선 약 5년 동안 1천66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 1천205억원의 자금을 굴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PE에선 중국 광주두원강철(EGI 제조) 800 억원 바이아웃 딜을 직접 소싱해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과정을 리드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한 건 2022년 10월이다. 투자 부문 대표(CIO)를 맡던 그는 올해 4월 대표이사(CEO)에 오르며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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