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 리서치 "장기물 금리 상승은 일시적…법인세 인하 강도는 예상보다 낮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피격사건 이후 금융시장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확실시하며 '트럼프 트레이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채권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 등을 이유로 장기물의 수익률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채권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재의 예상보다 세금 인하 정책이 보수적으로 수립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16일 피터 베레진 BCA 리서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채권에 악재가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라면서 "일반적인 통념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당선 후 세금을 대폭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관세율을 인상해 세금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만큼 주식에는 악재지만 채권에는 호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함께 공화당의 양원 장악 가능성을 예측하고, 추가 감세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대선 토론이 방영된 뒤 다수의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는 지속 상승한 바 있다.
BCA리서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재정 부양책 및 감세 정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할 경우, 오히려 경기 후퇴와 성장률 둔화가 크게 반영되며 결과적으로 장기 채권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BCA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연방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 수준이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미국 경제를 고려할 경우 매우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시작된 시점에 연방 부채와 이자 지급액은 각각 GDP 대비 76%, 1.4%였다. 다만 그간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를 기준으로 산출된 부채와 이자 지급액은 이미 99%, 3.1%다.
2025년 말 종료 예정인 개인소득세 감면 정책을 영구화하는 내용 이외에는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감세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인 셈이다.
베레진 수석 전략가는 "경기 후퇴가 현실화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많은 사람의 생각보다 훨씬 소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몇몇 꼼수를 제외하면 심각한 재정 전망 때문에 대인세에 대한 추가 감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첫 임기 당시 법인세를 인하했음에도, 예상만큼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베레진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첫 임기가 시작되었을 때 폴 라이언은 법인세 인하의 대가로 국경장벽 건설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트럼프는 감세 조치를 실행했지만, 국경장벽은 건설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관세율 인상과 이민 억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승리하더라도 경기후퇴를 막을 수는 없다"며 "일반적인 경기 역행적 재정정책 대신, 경기 후퇴를 악화시킬 경기순행적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BCA리서치]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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