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역, 작년 성과급 4천41만원 '감소세 계속'…성과 무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우수 운용역 확보하기 위해 보상체계를 손보기로 했다.
지난해 14.14%로 역대급 실적을 낸 운용역들에게 주는 성과급을 300만원 넘게 줄일 수밖에 없는 성과보상지침을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운용역, 4년 전보다 성과급 3천500만원 삭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최근 '2023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을 의결하면서, 보상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직무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보상체계 개편 내용은 전문위원회 평가를 거쳐 내년도 기금운용 성과평가 및 성과급 지급률 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행 보상체계는 2008년 성과보상지침 도입 이후 큰 틀에서 유지되고 있다. 최근 기금운용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역대급 실적을 낸 운용역들에게 전년보다 줄어든 성과급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시간가중수익률 기준 14.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년(-8.28%) 대비 22.42%포인트(P) 끌어올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벤치마크(14.10%)보다도 0.04%P 상회한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 1인당 성과급은 4천41만원으로, 2022년보다 줄었다. 최근 4년간 1인당 성과급 평균지급액은 지난 2020년 7천495만원, 2021년 5천867만원, 2022년 4천381만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 계속…국민연금 떠나는 운용역들
목표 및 조직성과급을 계산할 때 기본급 총액의 각각 60%와 20%에다 최근 3개년 가중 성과지수의 곱으로 결정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직격타로 받은 2021년과 2022년의 실적이 반영됐던 탓이 크다.
지난해에도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서 각각 24.27%와 9.34%의 수익률을 시현했지만, 벤치마크를 0.63%P와 0.33%P 하회한 결과 목표성과급 성과지수가 42.1로 그다지 높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금 전체 및 개별 자산군의 초과 수익에 대한 보상인 목표성과급은 기본급 총액의 23.0%인 62억8천100만원으로 산정됐다.
운용체계 개선을 위한 조직 전체의 노력을 평가하는 조직성과급의 3개년 가중 성과지수는 84.4로 비교적 높아 기본금 총액의 16.9%인 46억1천300만원으로 확정됐다.
5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 5개년 평균 기금 전체 목표 달성률을 기준으로 주는 장기성과급은 목표 달성률을 각각 218%와 449% 기록한 2019년과 2020년 효과로 100%를 초과하면서 31억5천700만원으로 정해졌다.
그 결과 5년 이상 근무한 지급대상자 총 161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5천872만원, 5년 미만 근무한 지급대상자 총 187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천465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처럼 직전 성과에 따른 보상이 즉각 이루어지고 있지 않자, 운용역의 퇴사가 이어지고 결원 충원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올해 제2차 채용에서 2.2 대1의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인기 하락세를 보였다. 최종 합격 이후에도 보수협의 과정에서 임용 포기 사례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민연금기금 전문위원회는 "기금 규모 1천조원 시대 진입과 기준포트폴리오 및 통합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 체계 도입 등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수인력을 유치·유지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강화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글로벌 투자기관 등의 보수체계 등을 참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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