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우리은행이 지난해 발생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상각 이후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이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서는 것은 달러 자본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발행한 달러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올해 10월 콜옵션 행사가 예정된 만큼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달러 자본을 조달한다.
지난해 CS의 AT1 상각 이후 국내에서는 올해 4월 신한은행이 달러 후순위채를 발행하긴 했으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처음 시도된다.
우리은행은 달러 자본 조달을 위해 이달 초부터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기업 설명회(NDR)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60여곳의 기관 투자자와 미팅하며 달러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식에 앞서 AT1이 상각된 CS 사태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상각 조건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중국이 글로벌 채권 발행을 줄이면서 한국물에 대한 인기가 높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우량 은행이 발행하는 장기물 수요도 많았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전일 6억 달러 규모의 소셜 본드를 발행하면서 모집액의 9배 수준인 51억 달러의 수요를 확보했고, 신한은행도 달러 후순위채 발행 과정에서 모집액의 7배가량의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5년물 기준 3%대 머무는 국내 채권과 달리 미국채 5년물 금리는 4%를 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외화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해외 법인을 보유한 만큼 외화 조달 비중도 늘려야 할뿐더러, 원화 자본만 조달할 경우 환 변동성에 대한 관리 비용도 들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외화 조달을 통해 해외 투자 및 해외 자금 운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화 발행도 중요한 조달 수단인 만큼 해외 투자자들과의 관계 형성 차원에서도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며 "국내 은행이 우량한 만큼 해외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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