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주로 취급하던 은행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퇴직연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207조1천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98조481억원 대비 상반기에만 9조1천464억원이 몰린 것으로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증권사의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94조51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조3천억원가량 늘어났고, 보험업권은 93조37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천1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적립금이 42조2천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38조9천360억원, 하나은행 36조1천297억원, 기업은행 25조9천735억원 등이었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하고자 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대거 늘어났다.
DC형 퇴직연금은 64조5천19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8천808억원 늘었고, IRP는 52조2천997억원으로 6조9천1억원 증가했다.
반면 DB형 퇴직연금은 작년 말 기업들의 연말 퇴직연금 적립에 따라 87조146억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는 86조3천751억원으로 6천억원가량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연금 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 주식 등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
증권사와의 수익률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 등 공격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운용관리 기준 은행권의 2분기 DC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3.16%, IRP는 12.78%로 증권사 평균인 DC형 11.86%, IRP 12.55%를 웃돌았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2분기 DC형 퇴직연금 수익률 14.83%로 전체 업권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시작되고 나서 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비보장형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며 "대부분 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나 타깃데이트펀드(TDF)로 투자하는데, 시장 상황에 맞게 해외 포트폴리오를 대거 확충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그간 안정적인 상품군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했는데, 최근 들어선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상품을 편입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수익률이 집계되다 보니 이를 집중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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