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기도 전에 채권시장은 이미 두 차례 이상 인하를 반영한 수준으로 질주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과거 인하기 사례를 참고해 봐도 과도한 강세로 판단되지만, 채권시장은 쉽게 저점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2012년과 2019년 두 차례의 경험에서 국고 3년물 금리가 인하 시작 전 3개월 정도 시기에 기준금리를 10bp 이상 하회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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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7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처음 인하한 뒤 지속적으로 인하해 2016년 6월 1.25%까지 금리를 낮췄다. 이 금리는 2017년 10월까지 유지됐다.
2012년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약 3개월 앞둔 2012년 4월 국고 3년물 금리는 3.45~3.55% 수준을 나타냈다. 당시 기준금리 3.25%보다 20~30bp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국고 3년 금리는 그 뒤 점진적으로 하락하다가 피벗 당월인 7월에 이르러서야 빠르게 하락했다. 7월초 3.2%선이었던 금리가 금통위(12일) 직후에는 3%를 살짝 밑도는 2.9%대까지 하락했다. 그 뒤 연말까지 2.7~2.9%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이 2012년 7월과 10월 두 차례 인하해 그 해 연말 기준금리가 2.7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고 3년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이거나 그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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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하 사이클 시작 당시에도 국고 금리의 과도한 하락은 관찰되지 않았다.
한은은 2019년 7월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낮추며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다. 이후 2020년 5월 0.50%까지 낮춘 뒤 2021년 7월까지 유지했다.
2019년 피벗을 3개월가량 앞둔 그해 4월 당시 국고 3년 금리는 1.7~1.8% 정도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당시 기준금리 1.75% 부근에서 등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고 3년 금리는 그 뒤 지속 하락했고 금리 인하가 단행된 7월에는 1.4%대로 하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 당일인 18일에는 1.35%를 나타냈다. 기준금리(1.50%)보다 15bp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국고 3년 금리는 8월 중순에 이르러서 1.09%로 연저점을 기록했고 그 뒤 다시 반등해 연말에는 1.355%에 마감했다. 연말 기준금리 1.25%보다 10bp 넘게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과거 사례와 달리 최근에는 국고 금리가 다소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
전거래일인 16일 국고 3년물 민평금리는 3.035%를 나타냈다. 현재 기준금리 3.50% 대비 46.5bp 낮은 수준이다. 이미 금리 인하를 두 차례(-50bp) 정도 반영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채권시장은 과도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수준이 과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저점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 주도로 형성된 강세여서다.
A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현재 채권시장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충분히 반영한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은 저점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하기를 보면 국고 3년 금리가 기준금리 35bp 밑으로는 거의 못 가고 막혀왔는데 현재는 외국인들의 급격한 매수로 인해 과거 패턴이 다 깨진 상황"이라며 "저점을 예상하고 대응했던 기관들이 힘들어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레벨이 너무 강해서 단기적으로 추가 강세를 보이기는 다소 어려운 국면"이라면서 "한은의 첫 인하 단행 전까지 국고 3년 기준 3%를 하회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C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중단기적으로 보면 현재 채권시장이 과도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를 넘어서는 장기 시계로 본다면 인하를 두 차례 이상 반영하며 더 강해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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