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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리는 금리①] 몰아치는 외국인…남은 힘은 얼마나

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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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50bp 가까이 하회하는 등 초강세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과거 금리인하기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강세로 한국은행의 금리 주도권이 상실됐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형성한 초강세 분위기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진단하는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외국인이 국채선물에 대한 강한 순매수를 멈추지 않으면서 국고채 금리가 부담스러운 레벨까지 하락했다.

과거 금리 인하기와 비교하면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흐름이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추세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 외국인, 3년 20만계약 연속 순매수…전례 없는 흐름

17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주간 기준으로 3년 국채선물을 21만8천348계약 연속 순매수했다. 7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7월 첫째 주 한 주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총 13만3천575계약 순매수했다.

그간 과거 금리 인하기 당시 외국인의 연속 매수 흐름만을 놓고 보면 지금의 추세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하 단행을 우세하게 보고 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통화정책 전환(피벗)' 3개월 전에 3년 국채선물에 대한 강한 순매수를 이어 나가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과거 금리 인하기 돌입 직전 3~4개월간의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연속 순매수 행렬은 현재보다 강하지는 않았다.

지난 2012년 7월에 시작된 금리 인하기 때는 외국인이 주간 기준으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 10주 연속 15만7천계약 사들였는데, 지금보다 다소 약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6월에는 순매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직전 인하기인 지난 2019년 7월 금리 인하 직전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7주간 주간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 다만 총 순매수 규모는 7만계약으로 2012년보다도 약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6월 중하순부터 7월 초까지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갔다.

선물 고평가 흐름 또한 뚜렷했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일별추이(화면번호 4166)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지난 4일과 5일 2영업일을 제외하고 6월 롤오버(월물교체) 이후 거의 한 달 가까이 매일 고평가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7월 초 6영업일을 제외하고 같은 기간 매일 고평가를 기록했다.

2019년 금리 인하기 때는 현재와 같은 선물 고평가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 거의 3~4개월 내내 고평가가 이어지다가 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의 선물 고평가 흐름 또한 금리 인하 직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하루가 멀다고 1만계약씩 순매수를 하고 있는데 힘을 보면 웬만해선 멈출 것 같지 않다"며 "선물 고평가 수준은 만기가 두 달이 안 남은 상황에서 너무 정도가 과도하다고 생각되는데, 외국인이 순매도하지 않는다면 직전에 풀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근 3개월 간 외국인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추이

연합인포맥스

◇ 더 달릴 수 있는 이유 3가지…추세 추종·자산 배분·WGBI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지속해 이어질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우선 추세 추종 성향을 가진 외국인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크게 모멘텀을 돌릴 만한 재료가 없다는 시각이 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올해 4~5월 중 외국인이 포지션을 한번 매도로 꺾었는데, 미국 경제 지표가 연달아 호조를 보이고 한국 GDP 서프라이즈가 나왔던 것이 계기였다"면서 "이후 시작된 매수세는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과 외국계 은행의 8월 인하론이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 추종에 의한 것이고 외국계 은행 자금이라면 당분간은 꺾일 재료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지역 자산 배분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 호주 등 아시아권 다른 나라에 비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의 채권 딜러는 "아시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일본은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고 뉴질랜드는 가장 매파적인 중앙은행을 가졌다"면서 "호주는 지표가 계속 잘 나오면서 추가 인상까지 고민하고 있고, 중국은 채권시장 과열로 금리가 너무 낮아 중앙은행 개입 얘기마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아시아 지역 중 한국이 제일 투자하기 편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동결도 가장 길었다. 아시아 쪽에서 인하에 가까운 나라라면 한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FTSE러셀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도 외국인 추가 투자를 지지하는 중요한 근거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WGBI 편입 가능성과 유로클리어 등의 국채통합계좌 개통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미리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짐작이 많다"면서 "당장 9월에 편입이 안 되더라도 방향 자체는 외국인 자금 유입 쪽일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과거 매매 패턴을 감안하면, 언젠간 대량 매수에서 매도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과거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선물 포지션을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쌓다가 돌아서면 한 번에 팔아치우는 패턴을 갖고 있었다"면서 "언제까지 포지션을 쌓을지, 더 쌓을 수 있는 건지 불안하게 보고 있긴 하다"고 했다.

jhson1@yna.co.kr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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