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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트레이딩인터·엔텀과 합병…배터리 살리기 총력전

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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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 계열사와 배터리 제조사 합친다

10분기 연속 적자 SK온 재무구조 개선 목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합병한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 SK온을 돕기 위해 알짜 계열사 두 곳을 합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출처: SK그룹]

SK이노베이션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세 곳 자회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SK온과 SK엔텀의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기준 SK온 지분 89.52%를 가지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은 100% 자회사다.

세 회사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합병은 계획대로 성사될 예정이다.

SK온의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서도 불리한 합병비율이 아니라면 합병에 반대할 동기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기타비상무이사로 SK온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2021년 10월 설립 이래 10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186억원까지 줄이며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올해 1분기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손실이 3천315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지난 2분기에도 3천억~4천억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SK온은 올해도 7조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공모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정부 지원금, 사모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마련해 왔다.

다만 외부 자금을 계속해서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계열사 간 합병 카드를 꺼낸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출처: SK이노베이션]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취급하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은 배터리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회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약 5천7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회사다. 2013년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SK엔텀도 올해 1월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세 회사의 합병이 완료될 경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이 창출하는 현금이 SK온 지원에 직간접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중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은 대규모 기업공개(IPO)의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SK온은 지난 2022년~2023년 투자 유치 당시 FI들과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일정 기업가치 이상으로 IPO를 마쳐야 한다. 다만 투자자와 협의해 기한을 2028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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