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상승 랠리를 펼쳤던 인공지능(AI) 수혜 대표 종목, 반도체 업종이 암초를 만났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 강화에 더해 대선 승리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과 관련한 반도체 코멘트가 시장을 짓눌렀다.
시장 전문가는 매크로 이슈에 휩쓸린 단기 조정 장세는 피하기 어렵지만, 결국 이러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실적을 보여주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결국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확실한 실적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메모리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무역 제재를 거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흔들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대중 반도체 제재 협의 과정에서 해외직접상품규칙(FDPR)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PR이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면 수출에서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무역 장벽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가져갔다고 비판하며, 대만이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1% 떨어졌다. 대만 TSMC(7.98%), 브로드컴(7.91%), 퀄컴(8.61%) 등 주요 업체의 주가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큰 폭 하락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54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0%, 4.31% 하락했으며,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4.02% 내렸다.
류 연구원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로 반도체 장비와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면서도 "반도체 업종의 하락 속에서도 글로벌 파운드리스와 인텔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변동성 완화를 위해 실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크 업종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확인할 경우 반도체 규제 강화 이슈는 단기적인 이벤트로 소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는 부담요인"이라면서도 "이미 몇차례 겪어 본 이슈인 데다 중국 외 지역의 강한 AI 수요를 통해 충격이 희석됐음을 이전 실적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를 통한 성장주의 고성장 기대가 흔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핵심 변수는 대형성장주의 AI 투자 강도"라고 내다봤다.
다음주부터 시작될 대형 성장주의 실적 발표에서 설비투자(캐펙스·CAPEX) 확대 기조에 변함이 없고, 변화한 매크로 환경이 영업현금흐름을 위협하지 않는다면 변동성은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출처 : NH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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