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 데브시스터즈·고퀄리티 장르 펄어비스 하반기 탑픽"
(서울=연합인포맥스) 박형규 기자 =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쓰는 리포트의 가치는 자기 분야에 대한 진정성에 있다. 출시되는 거의 모든 게임을 다 플레이해보는 콘텐츠 소비자로서의 열정과, 냉철한 관점에서 게임 속 요소들을 섹터 산업 평가의 토대로 삼는 애널리스트로서의 분석력이 그 진정성을 지탱하는 두 축이다.
강 연구원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게임 산업에 대해 시장의 양극화라는 키워드를 화두로 제시했다. 캐주얼 게임은 극도의 캐주얼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트렌드를 이어가고, 고퀄리티의 게임은 갈수록 고도화 일로를 걷게 되면서 게임 시장이 크게 두 영역으로 양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변화는 단순히 게임 섹터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의 메가 트렌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점차 대중이 소비하는 노래,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짧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숏폼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캐주얼 게임들은 점점 유저 피로도를 줄이고 게임 속에서의 단기 자극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데 거의 30초 남짓이 걸릴 뿐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대단히 큰 자극을 주는 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죠. 반대로 고퀄리티의 게임들은 더욱 하드코어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함으로써 그들만의 기술적 진입장벽을 더 쌓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근 게임 시장의 양극화 양상입니다."
그는 특히 각 게임사가 얼마나 질 좋은 지식재산권(IP)을 갖추고 있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는 스토리, 세계관, 캐릭터 등 게임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다.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IP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콘텐츠 자산의 가치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예컨대 슈퍼마리오, 포켓몬 등은 그 고유의 IP 매력도를 활용해 끊임없이 장르를 다각화하면서 성공을 거둬왔다.
"게임 산업에서 IP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하다고 봅니다. 최근 예시로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나 '스텔라 블레이드'가 유저들이 게임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는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그래픽의 미감적 수준 역시도 매우 좋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게임 전체를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IP의 퀄리티입니다."
이에 강 연구원은 캐주얼 게임에서는 데브시스터즈를, 고퀄리티 장르 중에선 펄어비스를 하반기 탑픽 종목으로 꼽았다. 양극화된 각 영역에서 트렌드에 발맞춰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특히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모험의 탑'은 감소하는 모바일 MMORPG 수요를 대체할 대중성 높은 캐주얼 장르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또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역시도 국산 PC·콘솔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고유의 IP 매력도가 강점입니다. 그 IP가 유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10년 전에 만들어졌던 게임이 지금 역주행을 할 정도이니까요. 탄탄한 IP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캐주얼 게임을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전 세계적으로도 과연 얼마나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줄지 기대를 받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러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는 콘솔 게임 중에서도 개발 난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데, 펄어비스가 이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죠. 오는 8월 독일 게임스컴 행사에 저도 방문해 해당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고 돌아올 계획입니다."
강 연구원이 담당하는 게임·콘텐츠 섹터에선 산업 트렌드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종목 분석에 있어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수요와 유행을 제때 포착하지 못하면 '철 지난' 리포트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상 변화의 최전선에 머물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고 공부해야 하는 트렌드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무섭도록 빠르게 변화하는 섹터 흐름을 부지런히 따라가면서 트렌드 친화적인 리포트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적어도 '산업 트렌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있는 애널리스트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유연하고 솔직한 분석을 통해 시장에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투자자 판단을 돕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출처: 신한투자증권
hgpark@yna.co.kr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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