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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손실 방어"…손익차등형 공모펀드 반년 새 2.3배 급성장

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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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일정 수준의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손익차등형 공모펀드의 인기가 날로 커지는 모습이다. 고사 직전의 공모펀드 시장에서 손익차등형 펀드가 시장 활성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1천938억원에서 이달 15일 4천500억원으로 132.20%, 약 2.3배 성장했다.

현재 출시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9개로, 이 중 6개 펀드가 올해 신규 설정됐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면서도 손실을 꺼리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춘 손익차등형 공모펀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우선 배당을 받을 수 있는 1종 수익권(선순위)과 잔여수익을 배분받는 2종 수익권(후순위) 투자로 구분되는 펀드다.

하나의 펀드지만 1종 투자자와 2종 투자자의 수익률이 다르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펀드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투자자가 이를 먼저 떠안고 일정 수익률을 넘어가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선순위 투자자는 일정 구간까지의 손실을 회피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선순위는 일반 리테일 고객이, 후순위는 기관이나 펀드 운용사가 들어간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본래 사모펀드 형태로만 판매됐으나 지난해 2월 VIP자산운용이 'VIPTheFirst 1·2호'를 출시하면서 공모펀드로 외연이 확장됐다.

이 상품은 7개의 사모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로, 사모펀드에서만 구현되던 손익차등형 구조를 공모펀드로 처음 옮겨왔다.

VIP자산운용이 민간 최초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를 내놓은 뒤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KB자산운용·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이 잇따라 신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 1·2호',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 1·2호' 등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VIPTheFirst 1·2호는 15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이 25.27%에 달하고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 1·2호는 19.63%, 한국밸류K-파워 1·2호는 14.89% 등으로 견조하다. 펀드별로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만기 이전에 조기상환될 수 있다.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현황, 7월15일 기준]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밀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서 운용사가 자구책으로 만든 결과물 중 하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를 제외한 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올해 상반기 38조6천억원으로, 2020년 말 40조7천억원 대비 2조원가량 줄었다. 채권형 공모펀드는 같은 기간 25조8천억원에서 27조1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ETF 순자산총액은 2020년 말 52조원에서 지난달 152조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비용이 낮고 교체매매가 쉬운 ETF가 대두되면서 공모펀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손익차등형과 같은 여러 펀드 구조를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손익차등형 펀드를 통해 일정 수준의 손실은 방어할 수 있을지라도 어디까지나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인 만큼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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