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정부의 밸류업 의지를 등에 업은 소액주주연대가 3분기부터 내년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나섰다. 밸류업 정책 시행으로 주주연대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위성이 확보된 데다, 단발성 이벤트로 여겨졌던 주주연대의 활동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구심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19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회원의 지분율 상위 2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곳은 절반가량인 9곳이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평균 14.10%에 달한다.
액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1개 종목이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 중 13개 상장회사 이사회에서는 주주제안을 수용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캐스텍코리아의 경우 주주제안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되었으며, 코나아이와 포인트모바일에서는 주주제안을 적극 수용해 이사회 및 경영방침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통상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주주총회 직후 주주연대가 보유한 지분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나, 플랫폼을 구심점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내년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놓을 계획을 미리 구상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주총 과정에서 의견을 관철하지 못한 주주연대는 지속적으로 밸류업 공시 참여를 요구하거나 내용증명을 송부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DI동일이다. DI동일의 주주연대는 지난 3월 13%가량의 지분을 모아 주주제안을 마쳤으나, 제안의 내용이 요건에 맞지 않아 안건 상정이 불발된 바 있다.
당시 DI동일의 주주연대는 자회사 흡수 합병과 감사 해임을 골자로 한 제안을 냈다. 다만 회사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안은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 결정 사항이라는 점, 임기가 진행 중인 임원에 대한 해임 요구는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결국 안건을 올리지 못했다.
DI동일의 주주연대는 주주총회 이후에도 각종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나누며 자사주 활용 및 주총 질의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며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 주총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중 주주제안을 위한 3% 이상의 지분율을 모으고 활동을 시작하는 곳들도 눈에 띈다. 일부 주주연대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커넥트웨이브의 주주연대는 회사의 사모펀드 매각 이후 상장폐지를 저지하기 위해 주주를 모으고 있다. MBK는 올해 상반기 커넥트웨이브 잔여 지분 전체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회사의 상폐를 노렸으나 목표 지분율까지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액트에서 활동 중인 커넥트웨이브의 주주연대는 지분율 3%를 모아 상장폐지 시도에 대항하기 위해 법률자문사를 선임했다. 오는 30일 진행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및 자본감소 승인 안건을 저지할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을 국민청원을 통해 알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여러 소액주주 연대가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내년에 있을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4분기에 주주연대 캠페인을 시작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벌써부터 여러 활동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 액트]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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