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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애널리스트] "AI 피크아웃 논하긴 이르다" NH투자증권 류영호

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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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다음은 '레거시 메모리'…"삼성전자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반도체를 '팬심'으로 커버한다는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이 만들어내는 리포트는 사심이 듬뿍 담긴 '기업 탐방'과 '테크(기술, technology) 덕질'을 통해 만들어진다.

단연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 탐방은 미국 반도체 기업이자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끄는 엔비디아(NVIDIA)를 다녀온 지난해 1월이다.

류 연구원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엔비디아가 내놓았던 H100 신제품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는데, 판매 동향을 물어봤더니 '신제품치고 잘 나간다'고 답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보통 신규 제품이 나오면 사업부에서 차지하는 실적 비중이 10~20% 내외밖에 안 되는데, 기업 탐방을 다녀온 직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들여다보니 신제품 비중이 50%였다"며 "수요를 확신하게 된 계기이며, 엔비디아에 대한 매매 의견을 강하게 말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이기 앞서 '테크 덕후'로서 그는 엔비디아 코드네임에서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성을 추정하기도 한다.

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일반 게임용 GPU를 할 때는 코드네임으로 암페어, 튜링, 테슬라 등 과학자 이름을 계속 쓰다가 H100으로 넘어올 때부터 호퍼라는 이름을 썼다"며 "그레이스 호퍼는 컴퓨터에서 처음으로 버그를 발견한 소프트웨어의 대모로,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소프트웨어에도 강점을 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 제품의 코드네임은 통계학자인 블랙웰이다. 엔비디아가 추론 쪽에 방점을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차세대 AI칩은 우주 암흑물질과 은하 회전속도를 연구원 미국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따 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까지 진출한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는 경쟁사 대비 엔비디아가 승기를 잡았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달려온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서서히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의견이 나오는 분위기지만 그는 "피크아웃을 논하기는 좀 이르다"고 강조한다.

류 연구원은 "아직 AI를 통해서 돈을 버는 업체가 많지 않다 보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초창기 스마트폰도 똑같았다. 사람들이 의심했다. 스마트폰이 된다고 생각하고 많은 업체가 달려들면서 이 시장이 재차 커졌다. AI는 아직 이 구간은 안 왔다"고 판단했다.

그는 "2~3분기에는 쉬어가는 구간이 될 수 있겠으나 신제품이 출시되는 4분기부터는 다시 좋아지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외의 메모리까지 훈풍이 번질 수 있을까. 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레거시 메모리'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HBM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이를 제외한 일반 투자는 거의 2년 동안 쉬고 있는 상태"라며 "AI PC나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레거시 메모리의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는 증가할 예정인데, HBM에 집중된 투자로 레거시 메모리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관점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 중에서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류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레거시 사이클이 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실적 개선 폭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레거시 메모리 물량을 더 많이 가진 삼성전자가 훨씬 유리하며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HBM 사이클에서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

[출처: NH투자증권]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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