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이 연말 퇴직연금 자금의 대규모 쏠림을 회피하기 위해 만기 분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시에 퇴직연금 자금이 쏠리면서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던 만큼 이를 방지하려는 차원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6일부터 18개월, 30개월 만기의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취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도 기존 만기 1년 단위 정기예금 외에도 18개월 및 30개월 만기 상품을 내놨다.
다른 은행들도 3개월, 6개월, 9개월 등 다양한 만기의 예금을 취급하면서 퇴직연금 만기 다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퇴직연금 정기예금 만기가 다양해지는 것은 가입자들의 선택권을 늘리면서도 매년 말 발생할 수 있는 만기 쏠림에 따른 자금시장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려는 차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은 회계 결산 등의 이유로 연말에 주로 자금을 집행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연말을 기준으로 정기예금 등 DB형 연금에 적립금이 대거 유입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현황을 보더라도 지난해 1분기 78조2천964억원에서 4분기 87조146억원으로 8조7천182억원이 늘어났는데, 그중 4분기에만 7조8천9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채권시장 경색 이후 고금리 상품을 취급한 뒤 만기가 돌아오는 연말 자금 쏠림 우려가 커졌고, 퇴직연금 시장은 기업의 자금 이동인 만큼 한 번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출입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퇴직연금 쏠림 방지를 위해 금융사들에는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을 요청하고 적립금의 만기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출시하라고 당부했다.
은행권에서는 만기를 나눈 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정기예금 금리가 이전처럼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다양한 상품군으로 기업들의 연금 자금이 분산할 수 있어 만기 쏠림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공급하면서 연말 외에도 분기별 만기를 유도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분산해서 이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관리 여력이 충분치 않아 만기를 관리하기 쉽지 않은데,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자금 쏠림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외에도 리테일 및 중소법인 예금 취급 다변화 등 특정한 영역에서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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