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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주택 수주 가뭄은 지속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장은 외면하면서 신규 수주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2일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건설 수주는 13조9천972억원가량으로 전달보다 12.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1% 감소한 것이다.
5월 수주는 3년 평균보다 5조5천억원가량 적은 수준이다. 건설 수주는 건설시장의 선행지표로 통한다는 점에서 건설업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1~5월 누적 건설 수주는 69조1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206조7천억원)의 33%에 불과하다.
5월 수주액 중 공공 수주는 3조4천억원으로 전달보다 15%가량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민간 수주는 10조6천억원으로 전달보다 11.4% 감소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줄었다.
민간 수주 중에서 주택 수주는 4조1천억원으로 전달보다 32.6% 줄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줄었다. 올해 누적 민간 주택 수주는 23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민간 주택 수주액 62조3천억원의 38%에 그친다.
동행 지표인 건설기성도 5월에 14조1천억원가량으로 전달보다 4.5% 줄고, 전년 같은 달보다 1.9% 감소하는 등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박철한 연구위원은 "5월은 전년 동월대비 건설 수주가 감소했으며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했다"라며 "건설기성 역시 공공과 민간이 모두 부진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근 등 금속제의 가격 상승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건설물가 상승세를 일부 제한했으나 5월 건설공사 관련 물가 상승률이 소폭 높아지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5월 원재료 물가지수는 175.4를 기록, 전달보다 1.2% 상승했고, 건설용 중간재 물가지수도 141.1을 기록해 전달보다 0.3% 올랐다. 건설용 생산재 물가지수도 140.9를 기록해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주택사업에 대한 경기 전망이 전보다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쪽이 우세하다는 점은 향후 건설 업황 개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전월 대비 2.8p 상승한 85.5로 집계됐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85~95 미만일 경우 보합~하강 국면임을 시사한다. 즉 주택사업에 대한 응답자들의 비중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나쁨 쪽에 치우쳐 있다는 의미다.
서울은 7.1p 오른 107.1을 기록해 100을 넘어섰으나, 인천이 22.3p 하락한 65.5를 기록해 수도권 전체 지수는 5.3p 하락한 87.4로 집계됐다. 인천은 50~75 미만인 하강 2단계 국면에 진입해 주택사업 전망이 이전보다 크게 악화했다.
서울은 최근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강화하고, 상반기 청약이 대다수 지역에서 1순위 마감하는 등 지방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주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은 전달보다 0.38% 올라 거의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의 주택 매매 가격은 한 달간 0.10% 하락해 전달의 0.06% 하락에서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수도권은 122.9로 2개월 연속 상승 국면에, 비수도권은 105.0을 기록해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보합국면에 머물렀다.
부동산소비심리지수는 94 이하는 하강, 95~114 이하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등 세 국면으로 분류한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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