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과거 미중분쟁 시기의 사례를 들며 미국 대선 결과가 반도체 업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최근 단기 주가 급락의 핵심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중 분쟁 불확실성 확대로 판단한다"면서 "우려와 달리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센티먼트 훼손에 따른 주가 급락은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기 충분하다"며 "과거 18년 당시 실제 미·중 분쟁이 펀더멘털 상 수요 둔화를 유의미하게 야기했는지에 대해서도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의 반도체 업종 주가 급락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2018년 3분기 미·중 분쟁이 본격화된 시기에는 이미 경기가 고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는 미·중 분쟁 보다 경기의 순환 사이클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1기에서 중국 제재의 중심에는 화웨이가 있었다.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모바일향 수요 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다.
고 연구원은 "오히려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했음에도 오포·비보·샤오미까지 추가 제재를 하지 않았다"며 "한국과 대만 기업들까지 제재에 동참시킬 때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을 볼 때, 글로벌 수요 절벽이 발생할 정도의 단기 극단적 제재는 현실성이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제재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둔화가 발생할 경우에도 미국 및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고 연구원은 "HBM의 중국 직접 매출 및 엔비디아를 통한 중국 매출도 일부 타격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이미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0% 내외로 줄어든 데다 미국 외 지역으로의 투자 확산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수 있어 유의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중국 직접 매출이 극도로 미미하거나 전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2기의 보조금 정책 역시 단기적 관점에서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초입, 정책 자금 여력 부족에 따른 노력으로 해석한다"며 "자국 내 공급망 강화 의지는 트럼프 1기부터 강한 의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정책 변동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변동이 있더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출처 : 다올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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