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증권업 인가 절차 까다로워
[편집자주 :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고, 보험사 매물이 쌓이는 등 비은행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강화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사모펀드(PEF)와 기업들의 눈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증권사, 보험사, 운용사 등의 비은행 M&A 시장을 진단하는 기사 3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 한양증권이 시장에 나오면서 오랜만에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 지주나 사모펀드(PEF) 등 매수하고 싶은 원매자는 많지만, 알짜 매물은 없는 곳이 증권사 M&A 시장이다. 특히, 인가받기 까다로운 종합증권업 증권사는 더욱더 귀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학교재단 한양학원은 재단이 보유한 한양증권 주식 215만445주 중 151만4천25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허가 후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증권사 중 28위의 중소형 증권사로 채권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로 평가받는다.
종합증권업에 신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인가 절차가 까다롭다. 인력요건과 대주주 요건, 사업계획 요건 등의 심사 기준이 복잡하다.
실제 지난 2020년 새롭게 인가를 받은 토스증권의 신규 진출은 지난 2008년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인가 이후 12년 만이었다.
정부가 자본시장법 제정을 통해 금융투자업자 인가체계를 '금융기관별 인가'에서 '금융기능별 인가체계'로 바꾼 후 종합증권업 인가는 더 어려워졌다.
금융투자업 인가·등록 업무단위는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신탁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등이다. 이중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증권사의 핵심 업무로, 이 인가를 보유한 증권사가 종합증권업 증권사로 불린다. 한양증권은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투자일임업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신규 진출이 까다롭기 때문에 신규 진입은 많지 않았고, 기존 증권사가 자기자본 등 규모를 확대하며 종합증권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장의 큰손 우리금융지주가 사들인 한국포스증권의 경우 온라인 펀드 투자 특화 증권사로 인가를 받았다.
자산운용사와 신탁사 역시 신규 진출보다는 M&A을 통한 신규 시장 진출이 수월하기 때문에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반응이 뜨겁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어려움으로 다올투자증권이 매물로 내놓은 다올인베스트먼트도 우리금융지주의 품에 안겼다. 당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1세대 벤처캐피탈 중 하나로 지난해 말 기준 1조4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는 존 리 전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으로 매물로 나온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와 KCGI는 모두 한양증권의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선언한 수협도 증권사나 운용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신탁사 역시 인가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M&A 시장에서 자주 거론되는 매물이다.
부동산PF 대출할 때 리스크를 부담하기 힘들고 안전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탁사를 통해 사업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경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부동산 신탁사가 없는 유일한 금융지주로 신탁사 인수 가능성이 큰 지주사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주선 및 대출에 대한 중요성이 큰 것을 고려하면 농협지주와 신협 등 신탁사가 없는 금융사는 인수를 추진할 만한 주요 계열사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제공]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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