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코일: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중국이 철강 수출을 밀어내기식으로 급격하게 늘리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반덤핑 조사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이 국내 수요 부진으로 철강 과잉 생산분을 무더기로 해외 시장에 쏟아내고 있어서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5천300만 톤의 철강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연간 수출량은 2015년에 기록했던 1억1천만 톤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체보다는 철강업체들의 재고 증가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철강 업체들이 약 400만 톤이나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철강 회사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열연 코일 가격은 2021년부터 2022년 중반까지 톤당 약 700달러에서 900달러 수준에서 지금은 약 510달러에서 520달러로 급락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열연 코일 선물의 근월물 결제 가격도 지난해 말 1천달러 이상에서 지금은 660달러 언저리로 급락했다.
이는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 증가 때문으로 풀이됐다.
일본 주요 철강업체들은 수출 물량 급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폰 스틸은 5월 실적 발표에서 중국 제품의 유입으로 해외 시장 가격 하락으로 2024 회계연도 영업 이익이 2023 회계연도 대비 900억 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량은 지난해 10억 톤이 넘는 전체 조강 생산량에 비해 적지만,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 전 세계 18억9천만 톤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출이 급증했던 마지막 시기인 2016년에는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과잉 생산 능력 제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철강 과잉 생산 능력 글로벌 포럼(GFSEC)도 이때 출범했다.
중국은 2019년에 GFSEC에서 탈퇴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감소했던 생산 능력은 2019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선진국 철강업체들은 중국이 고품질 강판의 수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15년에 3천만 톤이 넘었던 건설용 철근 수출은 2023년에 600만 톤 이하로 급감했다.
대신 제조업에 널리 사용되는 열연 강판 수출은 2023년에 40% 이상 증가해 2천만 톤을 넘었고 올해도 지난 5월 기준으로 거의 1천200만 톤에 달했다.
일본의 철강 수입도 4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 기간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86% 급증했다.
제3국을 통해 우회하거나 반덤핑 조치를 피한 간접 수출이 많은 국가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덤핑 조사 건수는 지난해 5건에서 올해 7월 초까지 14건으로 증가했고 이 중 10건이 중국과 관련이 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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