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전 세계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청년들이 전례 없이 많은 금을 사들이면서다.
23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위험 회피를 위해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금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1~3월 중국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금의 총량은 294.6톤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인의 금 구매량은 전 세계 소비자 수요의 37%를 차지했다.
중국의 중장년층은 전통적으로 금을 사는 것을 좋아했다. 최근에는 금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금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금 사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 불고 있는 '황금 콩' 열풍이다.
황금 콩은 무게 1g짜리 콩알만 한 금을 말한다. 개당 가격은 400~800위안(약 7만6천~15만2천원)에 형성돼 있다.
보석상들에게 이제 중국 젊은이들의 금 구매는 주요 수입원이 됐다.
저우 다푸 주바오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18~40세 사이의 사람 중 약 70%가 순금 보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회사의 주력 금제품 판매량은 회계연도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35세 미만이었다.
젊은이들의 금 소유 목적은 이전과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구매한다.
저우 타이 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64%는 자신에 대한 보상이나 일상적인 사용을 위해 순금 보석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중국 젊은이들의 금 사재기는 세계 금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상하이금거래소(SGE)에서 거래되는 실물 금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가격보다 높았다.
SGE의 강력한 금 매수세는 글로벌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인 중 하나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인민은행(PBOC)이 지난해 2천200톤 이상의 금을 축적한 것과 함께 중국이 계속해서 세계 금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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