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7.22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성공으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김 위원장은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쇄신을 이끌던 총수 부재 현실화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IT 선구자서 구속까지
23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총수 공백 사태에 놓였다. 이날 새벽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 등을 사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한국 벤처 1세대 신화를 장식한 정보기술(IT) 업계 선구자에서 카카오의 '사상 첫 총수 구속' 사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출시 1년 만에 1천만명의 사용자를 모은 카카오톡의 성공을 기반으로 카카오를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이후 탐욕의 상징이 되기 시작했다.
인수합병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카카오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치권에서도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그는 증거 인멸과 도주 염려의 의심까지 사면서 구속 수사의 대상이 됐다.
카카오는 SM엔터 시세조종 사건 외에도 다수의 사건에 연루된 상태다. 김 위원장의 구속과 더불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다른 카카오 계열사 수사도 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갈 길 먼 카카오, 기업가치 회복 요원
김 위원장 구속으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김 위원장은 그룹 구심력 강화를 뒷받침하던 CA협의체의 공동 의장으로, 카카오의 경영 쇄신과 미래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가 그룹의 적극적 변화를 주도했던 만큼 카카오의 쇄신 등에도 다소 제동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 이외에도 성장성 등에 대한 의구심을 받아왔다. 인공지능(AI) 사업을 강조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드러내고자 했지만, 명확한 실체를 내놓지 못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는 등 움직임을 드러냈으나 사업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진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 사법 리스크까지 고조되면서 당분간 카카오의 기업가치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4만500원에 개장한 후 해당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2년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51조원을 웃돌았으나 현재 18조원을 겨우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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