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최근 밸류업 흐름에 역행하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소액주주와 지배주주 간 대화의 균형을 맞추고, 궁극적으로 주주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는 방향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이종 기업 간 합병은 큰 문제"라며 "돈 버는 기업의 주식을 산 주주는 (합병될) 기업에 투자할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주주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본에서는 주주들과 소통하는 CSEO라는 직책을 신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밸류업의 목적이 장기 보유 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있다고 봤다. 기업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계속 기업'의 원칙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 6~7년간 미국에서는 단기적 관점의 주주환원만을 강조하는 주주 자본주의의 과잉 흐름이 지속됐다. 최대주주에 뱅가드,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상장지수펀드(ETF) 운영사가 이름을 올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2017년을 정점으로 애플의 자기자본은 감소했으며, 이에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71.9%에 도달한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는 이미 회계상 자본 전액 잠식 상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국내로 퍼지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PBR 증시를 보유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은 미국과 달리 제조 및 장치 산업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주인이 없는 회사이기에 이러한 주주환원이 가능하나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인센티브를 주가와 연동시켜서 단기적 이익을 돌려주는 미국식 자본주의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현재 주주 간 불평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식 주주 편향적 자본주의를 우려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그는 "주주권 강화에 대해서 걱정하는 시각도 본질적으로는 맞다"라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일이 없는 현재의 결핍을 봤을 때는 주주권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투자에 노출된 개인투자자의 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상법 개정은 속도 조절 중일 뿐 주주 간 대등한 논의가 가능하도록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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