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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제품군 확대"

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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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와 혁신 공법 개발에도 박차

"EV 업황 내년 하반기부터 개선"…SNE 배터리 데이 202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프리미엄(고급형) 배터리를 넘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과 건식 전극 기술, 시스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E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하는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촬영: 김학성]

◇ 프리미엄부터 엔트리까지…기술 개발 속도

정근창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23일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SNE리서치가 개최한 'SNE 배터리 데이 2024' 주제발표에서 "기존에는 고성능과 표준형 세그먼트를 많이 가졌지만, 최근에는 보급형까지 커지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제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산업에서 전기차를 가장 중요하고 경쟁 강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과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르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간 LFP 배터리 시장은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독무대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어서 발표에 나선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도 다양한 원재료 조합을 통해 제품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고 부사장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에 적합한 배터리뿐 아니라 볼륨(중간 단계)과 엔트리(저가) 차량에 최적화한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밀도에 따라 다양한 케미스트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준화한 제품을 가지고 고객을 대응했던 과거와 달리 제품 형태(폼팩터)를 다양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전지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고성능 세그먼트에서는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로, 스탠다드와 하위 세그먼트는 LFP와 LMFP(LFP 배터리에 망간 추가)를 활용해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현재 고객사들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 부사장은 "볼륨과 엔트리 부문에서도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2026년 양산하고, 2029년에는 배터리 수명을 20년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한목소리로 건식 전극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식 전극 기술은 기존 습식 공정에 비해 공정이 단순하다. 제조 비용이 저렴하며 에너지 밀도가 높고, 품질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SNE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하는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촬영: 김학성]

◇ "전기차도 사이클 산업…내년 하반기 업황 개선"

'전기차 시장의 캐즘(성장세 둔화) 극복'을 주제로 발표한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은 일반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가 사이클(주기) 산업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수품이 된 일반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럭셔리(고급) 제품으로 간주돼 사이클이 눈에 띄는 게 아닌가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과 인프라, 정책 등 다양한 측면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지금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를 판매하며 이익을 내지만 폭스바겐이나 GM, 포드는 이익을 못 내고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상황이 돼야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치 컨설팅 회사로부터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7천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은 없어지고, 국내 배터리 업체가 받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전기차 업황은 내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어느 산업이든지 투자비가 최저점에 왔을 때가 사이클이 돌아서는 시점"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가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어 사이클의 저점을 곧 지날 것으로 봤다.

그는 SK온의 고정자산 지출이 지난해 11조5천억원과 올해 7조5천억원을 기록한 뒤 내년부터 더 줄어들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주요 전기차 시장 중에는 전기차 침투율이 비교적 낮은 미국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하며 유럽과 중국(12%)을 능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SNE리서치는 203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현재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발 과생산 등 불확실성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차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SNE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하는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

[촬영: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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