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올해 저점…건설 미분양·PF 리스크 해소 필수"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웹캐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우위 기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업종별 신용도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건설, 이차전지, 유통, 게임 업종은 신용도 하락 압박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웹캐스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장·단기 신용등급과 전망 기준 상향 대 하향 비율이 작년 0.78배에서 지난 상반기 0.44배로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송민준 한신평 실장은 "하반기 연준의 금리 피벗 가능성이 큰 만큼 각국 거시 변수 변화와 산업에 대한 영향, 미국 대선 결과, 주요국 정책 방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국내 요인으로는 부동산 경기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현실화 여부, 그룹사 차원의 사업재편이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 6개 석화업체 신용도 줄강등…올해 업황 저점 기대
한신평은 석유화학과 건설, 이차전지, 유통, 게임 업종을 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인 데다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인 업종으로 꼽았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며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향후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점차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중국의 높아진 자급률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의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 과잉은 당분간 완화가 어렵다"고 예상했다.
원 실장은 "2023년과 올해를 업황 저점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면서도 "업황 상승기에도 국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은 예전 호황기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상반기 롯데케미칼과 SKC 등 6개 석유화학 업체의 신용등급 혹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건설은 수도권의 분양 여건 개선에도 지방의 부진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됐다.
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지방을 포함한 전체 주택시장의 회복을 통한 미분양 해소나 PF 리스크 연착륙이 필수"라며 "1~2년 정도 추가 업황 개선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올해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 등 방어 요인이 없고 광물 가격 하락이나 전방업체 재고조정 영향이 큰 소재 업체가 셀 업체보다 신용도 하향 압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 실장은 "이차전지 수요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업계는 대규모 설비 확충 대비 낮은 수요 성장 속도로 이미 초과공급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유통 산업은 국내 민간 소비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봤다.
송 실장은 "하반기에도 가계 실질 구매력 약화와 해외여행 증가가 민간 소비 증가 제약 요인"이라며 백화점은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겠지만, 대형마트의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체도 출점 경쟁 지속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을 보유한 건설업체 중 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업체 합산 [출처: 한국신용평가]
◇ 'AAA' 눈앞에 둔 현대차·기아…조선도 훈풍
방산과 메모리반도체, 해운, 자동차, 디스플레이, 조선, 항공 업종은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 놓인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AA+)와 기아(AA+) 등 완성차 업체는 제고된 시장지위와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지난 상반기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송 실장은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량 성장 둔화에도 제품 믹스 개선과 우호적 환율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다"며 "양사 공히 순현금의 우수한 시장 지위"라고 짚었다.
조선업도 신용도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주 실적을 지속한 가운데 신조선가 상승 추세도 유지됐다.
선가가 상승한 이후 수주한 일감의 매출 인식이 늘어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안희준 한신평 실장은 "원활한 인력 수급과 공정 진행 여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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