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진 지 한 달 반이 흘렀다. 발표 주체와 방식 등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러한 내용을 착실히 관련 종목의 주가에 반영했다.
대표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발표 직후 3주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이달 들어 시장은 이성을 찾았고,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최고가 보다 36% 내렸다.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마일스톤 별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져야 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해외 기업이 언제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실제로 엑손모빌이 투자에 참여할지가 단기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를 선정했으며, 자체 분석 데이터를 개방해 해외 메이저 기업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황 연구원과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분석팀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가장 먼저 관련 내용을 세밀히 분석한 리포트를 내놨다. 지난달 '고래사냥'이라는 제목의 '산업재 D(ata) PT' 리포트에서는 영일만 탐사 시추와 관련한 내용이 전체 100페이지 중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국내외 시추 사업의 역사와 현황, 유·가스전의 밸류에이션 방식 등을 세밀히 다뤘다.
탐사·개발(E&P)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 출신인 황 연구원이 리서치를 주도한 덕분이다. 황 연구원은 에너지시스템공학 전공으로 대학원 공부를 마쳤으며, 최근까지도 관련 논문을 낸 에너지 전문가다.
황 연구원은 "매달 이슈를 정해서 산업 관련 이슈를 작성하는데 타이밍이 좋았다"며 "최근까지도 투자자를 대상으로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 석유, 가스 매장 확률 분석을 담당한 미국의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다"며 "한국과 유사한 가이아나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리포트 작성 방식을 설명했다.
리서치팀의 조사에 따르면,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의 '순처층서학의 표준화'라는 논문의 피인용횟수는 1천800회가 넘으며, E%P 관련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표준화 기술 중 하나다.
아울러 황 연구원은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개된 데이터가 적다보니 사례를 잘 들어서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투자자들도 시추 사업의 내용과 관련한 오해가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예시로 든 가치 설명 방식이다. 정부는 사업 발표 당시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설명하며, 이해를 돕기 위해 매장량의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추정은 실제 매장량, 개발을 통한 경제성 여부, 유가의 흐름 등 변수가 많다.
황 연구원은 "현재 140억 배럴 추정분은 탐사 자원량"이라며 "실제로 이만큼 있을지, 경제성이 있을지 확인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이 확인되면 매장량으로 볼 수 있는데, 최근 자원 개발이 매각된 사례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을 해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시추 사업의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가이아나의 사례를 활용했다. 가이아나의 경우 110억 배럴 수준의 매장량을 예상했으나, 실제로 개발이 시작된 후 확인된 매장량은 이보다 많았다.
그는 "가이아나의 탐사 자원량 대비 추정매장량 비율을 활용해 국내 140억 배럴 중 매장량이 110억배럴 수준이라고 예상해볼 때, 현재 거래되는 가치로 이를 환산하면 전체 가치가 나온다"며 "지난 6년간 매각된 6개의 유·가스전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매각 단가를 110억배럴로 계산해보면 80조원 수준의 가치"라며 "지분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의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고민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대왕고래 관련 종목 중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자가 소비용이 아닌 국내 가스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한국가스공사를 통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탐사, 개발, 인프라 사업 등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실적 역시 회복세다. 발전용 가스를 중심으로 한 미수금이 회수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할인 또한 해소될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시추로 나오는 탄화수소를 판매하거나 유통·탐사에 참여하는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과거에 경험이 있는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유진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