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자산에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실채권(NPL) 시장은 일반 금융기관과 다르게 불황에 자산을 늘리고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돈 버는 시기는 유사하지만, 자산을 늘리는 기간은 다르다는 의미다.
키움에프앤아이는 올해 NPL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이 전통적으로 매각하는 NPL과 더불어 2금융권의 NPL도 포함한 수치다.
김선태 키움에프앤아이 NPL사업본부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NPL 시장이 예상된다"며 "전통적인 NPL 시장의 경쟁이 심화했고, 우린 PF 부실채권 투자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은행·증권·NPL 투자회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이력을 쌓은 NPL 전문가다. 지난 1997년 하나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동양증권,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 키움증권을 거쳐 키움에프앤아이에 자리를 틀었다.
키움에프앤아이는 지난 2020년 설립된 회사다. 2020년 1천85억원이던 NPL 투자자산 규모는 2021년 3천28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이 설립된 2022년 시장경쟁이 치열해지자 3천225억원으로 자산 규모를 줄였다. NPL은 경쟁 입찰을 통해 자산을 매입하는데,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김 본부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김 본부장은 "NPL을 매입하기 위해선 여러 전업사끼리 경쟁을 거치기 마련이다"며 "내부 수익률을 정하고 그에 맞춰서 입찰하는데,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익률을 깎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내실 경영을 하고 있다. 키움에프앤아이는 설립 1년 만인 2021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12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역시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보다는 시장 흐름을 신속히 파악하는 것도 키움에프앤아이의 강점이다. 2금융권의 부동산 PF 부실채권이 나오자 투자 기회를 신속히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 2022년 투자한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사례가 대표적이다. 키움에프앤아이는 티마크호텔의 선순위 채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자 하나에프앤아이, 유암코와 함께 투자자(LP)로 NPL 펀드에 투자했다. 올 초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고 수익률은 12%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PF 부실채권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쪽으로도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티마크호텔 투자 사례처럼 시장에서 기회를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NPL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상승 기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에프앤아이는 시장 규모가 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금융권이 내놓는 부실채권을 포함하면 10조원이 넘는 시장이 펼쳐진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의 PF 구조조정 기조에 따라 부동산 PF 부실채권 역시 상당량이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키움에프앤아이는 기존 NPL과 함께 PF 부실채권 등 수익성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김 본부장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너무 세게 입찰하면 오히려 스스로 발목을 잡게 된다"며 "과한 경쟁보다는 PF 부실채권과 같은 단건 투자라도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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