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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전문가] 대신F&I 전동민 "PF NPL, 황금알 낳는 거위 아냐"

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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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사업장 외면…수도권으로 쏠림 예상"

[편집자주 : 당국이 부실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를 촉구하면서 PF 부실채권(NPL) 시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PF NPL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움직임을 보이는 신규 플레이어도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NPL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기존의 NPL 전문가로부터 시장에 대해 듣는 기사 4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시장이 투자자 기대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긴 힘들 듯합니다."

전동민 대신에프앤아이 투자본부장(전무)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PF NPL 투자자의 수요가 수도권 사업장에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 수도권 NPL 물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NPL 정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배드뱅크다. 2001년, 우리금융그룹 밑에서 출범했으나 2014년 대신파이낸셜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대신에프앤아이에는 NPL 시장의 히스토리를 모두 겪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20여년간 나쁘고 좋은 일을 거치며 축적한 역량이 회사에 쌓였습니다. NPL 시장에 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동민 전무는 NPL업계 초창기 때부터 시장을 지켜봤다.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에서 감정평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우리에프앤아이(현 대신에프앤아이)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생명에서 오피스 투자 업무를 담당하다가 다시 감정평가법인에서 NPL 자문 맡았다. 그러던 중 우리에프앤아이 시절 함께 일했던 상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2년부터 다시 대신에프앤아이에 둥지를 틀게 된 계기다.

전동민 대신에프앤아이 투자본부장(전무)

NPL 전업사가 가장 여유로운 시기는 분기 초다. 분기 말에는 1금융권에서 NPL을 매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등에서 수시로 물량이 나와 분기 초에도 바쁜 편이라고 전 전무는 전했다.

1금융권에서 매각하는 기업·가계 담보부채권의 담보물은 공장·상가·아파트 등 매우 다양하다. NPL 투자자가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는 이유다.

"경기 흐름도 봐야 하고, 산업의 업황도 체크해야 합니다. 한 산업이 무너지면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기도 하죠. 회계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식은 부동산입니다. 대체로 부동산을 담보로 잡기 때문이죠."

◇ "지방 사업장 외면…수도권으로 쏠림 예상"

최근에는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PF NPL 시장이 단발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도 전담팀을 꾸리는 등 PF NPL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PF 부실로 타격을 입었던 증권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로 NPL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싸게 인수한 NPL을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NPL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가 섣불리 진입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정보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려면 지방 사업장을 봐야 하는데, 지방은 불확실성이 큽니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투자자가 결국에는 수도권 중심의 사업장으로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도권 주요 사업장의 NPL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가 제한적인 사업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인다는 예상이다. 일부 수도권 사업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투자 수익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신규 NPL 투자자가 장밋빛 미래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전 전무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사업장의 정상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 사업장의 고위험 NPL을 민간 기업이 떠안기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방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자산관리가 핵심…엑시트 전략부터 세워야"

"NPL은 자산관리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NPL의 기본은 투자와 회수인데, 엑시트할 전략이 세워져야 투자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전 전무는 NPL 담보물을 관리할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보로 잡힌 토지·건물·공장 등을 제대로 관리해야 제값으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대신에이엠씨라는 자산관리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 인력이 담보물 가치를 높이고 네트워크를 가동해 경매를 흥행시키는 업무를 담당한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자산관리를 넘어 개발을 추진하기도 한다. 저축은행으로부터 PF NPL을 인수해 장기간 사업이 중단됐던 강원도 춘천 온의지구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게 하나의 사례다. 전 전무는 부동산에 강한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지붕 아래에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귀띔했다.

전 전무는 NPL 전업사인 대신에프앤아이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보였다.

"NPL이야말로 경제에 기여하는 게 상당히 많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채권 회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환영받지 못할 수 있지만, 자산을 정리하는 전업사가 있기에 새로운 수요와 여러 파급효과가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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