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NH투자증권이 펀드 직접 수탁 비즈니스 개시 2년 만에 설정 규모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 펀드 수탁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은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도 넘겨, 규모의 경제로서 시중은행 등과 경쟁하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펀드 직접 수탁 설정 규모는 이번달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1년 만에 5조원을 돌파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아 설정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2년 10월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사모펀드 자체 수탁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10조원과 BEP 상회라는 두 가지 성과를 낸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수탁 담당 직원은 현재 17명 수준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우리은행 출신의 베테랑 펀드 컴플라이언스 담당부터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부서까지 함께 성장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가치투자 하우스로 알려진 VIP자산운용의 최초 공모펀드를 직접 수탁하기도 했다.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로 현재 운용자산(AUM)은 2천932억원 수준이다.
이외 사모시장에 파인트리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등 여러 유형의 사모운용사의 펀드도 다양하게 수탁받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재위탁을 포함한 NH투자증권의 공모·사모펀드 수탁 설정 계약고는 16조7천755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NH투자증권은 은행이 주요 펀드 수탁 비즈니스 상대"라며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수익 차등형 등 복잡한 펀드도 하며 규모가 작아도 운용사와 함께 커가자는 개념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은행(202조원) 등 시중은행보다는 아직 규모가 작다. 다만 SC제일은행(33조원)과 한국산업은행(12조4천억원)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해 은행들과 비견되는 펀드 수탁 규모로 성장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운용사들은 펀드 수탁을 담당할 수탁은행을 잡지 못해 힘들어했다는 평이 많았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3사가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펀드 수탁도 경쟁 체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에 따라 펀드 수탁 비즈니스는 성장에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사모펀드 시장에 신규 설정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프라 펀드 등 규모가 큰 펀드는 대형 운용사들 위주이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는 신규 설정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NH투자증권 제공]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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