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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브 역전, 뻔뻔한 거짓말쟁이"…어느새 2년래 최저 스프레드

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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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이후 가장 좁혀진 美 10년-2년물 금리 역전폭

월가, 경기침체 예측 도구에 의구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과 매파적인 스탠스에 실망했던 뉴욕채권시장에 변동성 요인이 대거 출현하고 있다. 물가와 경기 지표들이 다시 골디락스로 돌아가더니, 별안간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요 화두가 됐다.

이제는 재무부까지 수급 변화에 끼어들면서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역전 폭이 2년 이내 가장 좁은 수준으로 진입했다. 경기 침체 없이 역전이 풀릴 처지가 되자,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지표에 의구심을 키우는 모습이다.

◇ 금리인하 가시화에 트럼프·재무부 이슈까지

2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금리차)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장 마감 기준 마이너스(-) 14.5bp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에 -30.5bp였으니, 약 2주 만에 반 토막이 됐다. 한 달 전(-49.7bp)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채 10년물-2년물 스프레드 추이

지금의 금리 역전 폭은 지난 2022년 7월 12일 이후 최저다. 뉴욕채권시장은 사실상 이때부터 커브 역전기였다. 현재 기세대로라면 2년여에 걸친 커브 역전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연준 금리인하 기대와 함께 축소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끈적한 물가와 신중해진 연준 인사들의 스탠스에 다시 벌어졌다.

최근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스프레드 변동성이 커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이 점차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갔다. 통화정책 피벗(전환) 시기가 다가오는데도 생각만큼 경기 지표는 부진하지 않아 채권 장기물에 부담이 됐다. 골디락스의 재림 분위기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로 장기 채권은 추가 악재가 출현했다. 간밤에는 재무부가 중장기물 국채 바이백을 거절해 장단기 금리 방향성이 엇갈렸다. 갑자기 커진 변동성에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 커브 기능 의구심 속 결국 역전 풀린다는 의견들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커브 역전이 되돌려질 것이라며 "2년물을 보유하고 10년물이나 30년물은 보유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SEI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커브 역전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시각은 점차 확산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커브 역전의 의미 자체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단기금리보다 낮은 장기금리는 경기 침체를 예견한다고 알려졌다. 이 기능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커브 역전은 뻔뻔한 거짓말쟁이(bald-faced liar)였다"며 "역전 이후 경기 침체가 뒤따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SMBC 니코 증권의 조셉 라보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전이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그 유용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해야 한다"며 "어떻게 커브가 이렇게 오랫동안 틀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왜곡된 커브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의 빠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과거 저리에 자금을 조달했던 민간 경제주체들의 재융자가 진행될 수 있어서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커브가 지금까지 거짓말을 했더라도 영원히 틀릴 거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커브 역전이 주는 불편함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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