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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주택 구매 계약 취소율 급증…금리 높고 집값 비싼 탓"

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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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핀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미국의 주택 구매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거래를 취소하는 등 주택 구입을 꺼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고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계약 주택의 15% 막판에 거래 취소

2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6월에 주택 구매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약 5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약된 주택의 약 15%로 6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6월 중간 주택 판매 가격은 4% 상승해 44만2천525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30년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약 6.92%로 팬데믹(대유행) 시기의 최저치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레드핀의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 주비에이트는 "주택 구매자들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주택을 구매하는 데 드는 월간 비용이 너무 높아 필수 항목을 모두 갖추지 못하면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 하락 조짐도 감지

폭스비즈니스는 주택 가격이 조만간 하락할 수 있다는 신호도 있다고 분석했다.

레드핀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 중인 주택 5채 중 1채가 가격 인하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의 14.4%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준이고 2022년 10월에 기록된 21.7%에 근접한 수치다.

주택 구매 여건이 악화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풀이했다.

수년간의 주택 건설 부족이 전국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 이는 모기지 금리의 급등과 비싼 건축 자재로 더 악화됐다는 게 폭스비즈니스의 진단이다.

◇황금수갑 효과 여전

최근 3년간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주택시장에 황금수갑 효과(golden handcuff effect)를 낳으며 되레 수급 악화를 부채질했다. 황금수갑 효과(golden handcuff effect)는 보통 고용주가 직원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 낮은 모기지 금리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에도 황금수갑 효과가 적용됐다.

특히 주택 가격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기존의 저금리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주택 소유자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이사를 하거나, 리파이낸싱을 해서 금리가 4% 미만 또는 심지어 3% 미만인 경우도 있다. 주택을 팔고 옮기려 해도 새로 모기지를 받게 될 경우 저금리를 포기하고, 매달 높은 모기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주택 크기를 줄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도 결정하기 어려운 셈이다.

◇연준 금리 내릴 때까지 관망세

이코노미스트들은 모기지 금리가 2024년 대부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야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기지 금리가 내려도 팬데믹 동안의 최저치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다. 기준금리가 내려도 올해는 한두 번에 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브라이트 M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사 스터티반트는 "일부 잠재 주택 구매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후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화됐으며, 기다릴 수 있는 구매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덧붙였다.

한편 주택 거래 플랫폼인 질로우(Zillow)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5% 이상일 경우 주택을 판매할 의향이 거의 두 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약 80%의 모기지 보유자들이 5% 이하의 금리를 보유하고 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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