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설비투자 전망 하회…건설투자는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은 2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지만 연간 성장률 전망은 유지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하반기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8%로 조사국 전망치인 2.9%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전망대로 하반기 2.2% 성장하면 연간 2.5%가 나오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연 2.5%를 전망한 바 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올해 성장이 기존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은은 이날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3%로 나타났다. 상반기 성장률은 2.8% 수준이었다. 이는 한은과 시장의 전망치를 모두 밑돈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2024.7.25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신 국장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민간소비 전기 대비 마이너스(-)0.2%, 전년동기대비로 0.9%를 나타냈다. 상반기 증가율은 1.0%로 5월 전망치(1.4%)를 하회했다.
신 국장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민간소비에 계속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산물 가격 급등이나 유가 불안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며 해외소비가 1분기보다 둔화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고금리보다는 고물가가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을 하면서 고금리·고물가가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해왔는데 민간소비는 금리보다는 물가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 민간소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큰 요인은 물가 부담이 완화된다는 전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비 -2.1%, 전년동기비 -3.4%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3%를 기록했다. 5월 전망치(1.2%)를 대폭 하회하는 수치다.
신 국장은 "5월 전망 시에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투자 계획이 컸고 항공기 도입도 상당히 많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그런데 반도체 장비 도입 시점이 조금 미뤄지고 항공기 역시 기체 결함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면서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5월 전망과 비교하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건설투자는 예상보다 상황이 나았지만 하반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2분기 건설투자는 전기비 -1.1%, 전년비 0.2%를 나타냈다. 상반기 기준으로 0.8%를 나타내며 5월 전망치 -1.1%를 크게 상회했다.
신 국장은 "5월 전망 시에는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건설투자 심리 등이 좋지 않았다"면서 "전망보다 호조를 보인 것은 건설경기 부진 완화 영향이라기보다는 최근 주택거래량 증가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계속 좋을 거냐 하면 전망치를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주택 거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부동산 경기가 과열 조짐이라고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신 국장은 내수의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수요측 물가 압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전체로 봐도 내수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기 어렵고 수요측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요측 물가 압력은) 전망에 반영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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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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