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양산 특성 차이…투자 늘려도 비트 증가 제한적"
'건전한 투자 확대' 강조…"최대한 영업현금 안에서 집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2025년 이후 공급 과잉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일반 D램과 시장 구조 및 양산 특성이 달라 과거 사례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은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투자 증가가 공급 과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하실 수 있다"면서도 "현재 투자와 증산은 일반 D램과 확연히 다른 HBM 중심으로 발생해, 투자 증가가 곧 공급 과잉이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HBM의 다이 사이즈 페널티와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을 고려하면 투자 증가에도 비트(bit) 증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생산 제약은 HBM 세대가 높아지면서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 측면도 우호적으로 전망했다.
김규현 담당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 심화로 HB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공급사들의 케파(생산능력) 확대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응용처에서 AI 수요가 새로 발생하며 메모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건전한 투자 확대' 기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철저히 고객 수요와 수익성에 근거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최대한 영업현금흐름 범위 안에서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사 위상과 향후 수요 성장을 고려하면 인프라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업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3분기 42%에서 올해 2분기 26%로 매 분기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의 많은 부분이 HBM에 투입됨에 따라 일반 D램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우현 CFO는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고 일반 D램의 수요 회복이 가속한다면, 분기 단위로 가격이 결정되는 일반 D램의 수익성이 HBM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7~2018년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며 올해와 내년 HBM을 제외한 서버 D램 성장률을 20% 중반대로 제시했다.
HBM3E 12단 제품은 지난 5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으며 이번 분기 양산에 들어가 4분기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HBM3E 12단 수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내년 상반기 중 8단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HBM 매출은 작년에 비해 30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6세대 제품인 HBM4는 내년 하반기 12단 제품부터 출하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여기에는 어드밴스드 MR-MUF 기술을 적용해 양산할 것이며, 2026년부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HBM4 16단 제품 생산에는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기업용 SSD(eSSD)를 제외하면 아직 수요 회복이 완만해 3분기까지 전체 비트 출하량이 한 자릿수 역성장하겠지만, 4분기 증가세로의 전환을 예상했다.
김석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담당은 "올해 D램에 국한됐던 AI 관련 수요가 낸드 스토리지로 확산하며 고용량 제품 중심 eSSD 수요가 연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eSSD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성장하며 낸드 전체 비트에서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SK하이닉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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