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대위변제 위해 현금 1.5조 상시 보유
현금유동성 은행 차입으로 해결…채권 발행은 추후 검토
[출처: HUG]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수수료율이 사고율에 견줘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대인을 대신해서 돌려주는 전세보증금 반환 규모는 하반기 들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현금 유동성은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채권 발행은 추후에나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유병태 HUG 사장은 25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취임1주년 간담회에서 "전세반환보증 보증료율도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사고율 대비해서 보증료율이 너무나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병태 사장은 "공공기관 성격 가지고 있어서 보증료율 현실화해도 가입하는 임차인에게 부담되어선 안 된다는 전제는 지켜야 한다"면서도 "외부용역도 했었고 정부와 잘 협의해서 보증료율 현실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UG는 국내 분양보증시장에서 독점적 사업자 지위를 누리고 있는 까닭에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 2022년부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가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지난 2023년에는 당기순손실액이 3조8천억 원까지 늘었다.
유 사장은 전세반환보증 대위 변제 외에도 임대보증 사고로 대신 갚은 돈이 1조 원 정도 되는 등 4조5천억 원에 달하는 대위변제액으로 작년 경영실적이 나빴다면서 이 외에도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에 따른 제도 변화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태 사장은 "올해는 상반기에는 (전세보증반환 대위변제액이) 작년 하반기 수준으로 가지만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든든전세나 보증채권 회수율 증가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든든전세는 HUG가 전세보증금을 대신 갚은 뒤 채권회수를 위해 경매에 내놓은 주택을 다시 낙찰받아 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 회수율도 높이고 자기 자본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임대보증금을 통해 일정 규모의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전세반환보증 수수료의 경우 현재 사고율이 8%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HUG는 금액별 전세보증사고율 등을 따져 현실화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지속하는 전세보증금 반환을 위해 필요한 유동성은 1조5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유 사장은 "작년에 대위변제 급증으로 현금흐름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은 맞다"며 "최소한으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현금은 1조5천억 원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G는 작년 말 기준 5천8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 사장은 "현금 순유출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고 금융기관 차입으로 1조 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관 개정을 통해 채권 발행의 길은 열어 놓았지만 실제 발행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은행 차입해보고 채권 발행은 추후에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유 사장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 주택공급 확대 지원, 서민 주거 안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증리스크관리, 채권회수 전담조직 확대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수도권 중심으로 2년간 든든전세 1만호의 비아파트 주택을 공급한다.
든든전세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고 최장 8년간 시세 90% 수준에서 거주할 수 있다. 현재 HUG는 1천여호를 낙찰받았고 지속적으로 매입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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